랜덤채팅 앱을 이용해 조건만남을 빙자해 남성들의 돈을 뜯어낸 청소년들이 검거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갈 등)로 A씨(20·여)·B씨(20)·C씨(19)를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새벽 5시께 북구 한 숙박업소에서 40대 남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다.

A씨 일당은 랜덤채팅 앱을 이용해 이 남성에게 조건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성매매 비용 10만원을 받은 뒤 모텔 옆 방에 있던 B·C씨에게 문자를 보낸 뒤 미성년자 성매매로 신고하겠다고 협박, 15만원을 이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40대 남성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A씨 일당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북구 한 모텔에서 조건만남으로 유인한 30대 남성을 폭행·협박해 돈을 빼앗아 달아난 10대 남녀 3명도 준강도 혐의로 최근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용자 인증을 제대로 하는 앱이 5%도 안 된다. 정확한 인증 과정을 만들고, 각종 범죄로 이어질 경우 앱 폐쇄·정지 등 강력한 행정 처분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청소년 유해 매체물 등록과 관련한 법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 온라인 그루밍을 상시 감시하는 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