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만지며 교감하는 ‘리프패럿’


매력적인 색상만큼 다양한 종(種) 눈길
지능 높고 색다른 매력에 정서적 안정감 높아

반려동물을 기르는 펨펫족 천만 명 시대다. 펨펫족을 위한 보험과 콘텐츠가 늘어나며 반려동물의 종류도 보편적으로 기르던 강아지와 고양이 등에서 도마뱀이나 햄스터, 사막여우, 애완조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단순히 호기심과 취향만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지양해야하는데, 초보자들이 직접 교감하고 체험한 후 분양받을 수 있는 카페인 ‘리프패럿’을 소개한다.

글·사진 민슬기 기자

■호남권 최초 앵무카페

‘리프패럿’은 국내 최초 앵무새 카페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Life‘s Important Partner Parrot(삶의 중요한 동반자 앵무새)’ 라는 글자에서 따와 ‘리프패럿(Lipparrot)’이라는 상호명을 공통점으로 사용한다. 현재 전국 40여 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문 연령층은 대부분 미취학 아동에서 초등생이지만 색대른 데이트를 하기 위한 2~30대 연인들이 찾기도 하고 애완조를 기르기 위해 가족단위 등이 방문하기도 한다.

김은영(39) 사장은 창업을 위해 다양한 카페들을 방문해 보던 차 부산에 위치한 ‘리프카페’를 방문한 후 앵무새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전에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반려동물들을 기른 경험을 살려 사랑앵무, 모란앵무, 코뉴어, 퀘이커 등 10여 종류의 앵무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반려동물을 기른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리프패럿 풍암점의 장점에 대해 프랜차이즈 운영이기 때문에 본사에서 교육을 수시로 나오고, 직원들과 본인이 매일 교육을 받아 앵무새들에게 스트레스 없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베테랑이어도 조심스럽기 마련인데 본사에서 더욱 신경을 써주니 부담이 덜 하다. 방문연령층이 어려 앵무새들의 안전이 위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에는 오히려 본인보다 약해보이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히 대해 주며, 보호자들이 함께 방문하고 직원이 수시로 돌아다니며 보살피고 있어 사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기심 가득한 애완조들의 향연

리프패럿 풍암점에 들어서면 작은 앵무새 나라로 들어온 것처럼 형형색색의 새들이 앉아있는 대형 횟대가 먼저 눈에 띈다. 맞은편 벽에는 앵무새들을 분양해간 이들을 위해 장난감들을 구매할 수 있게 해두었으며, 뒤쪽으로는 공간을 분리해 아직 어린 앵무들을 키우고 있다.

마실 음료나 체험비를 결제해 자리를 잡고 앉으면 숙련된 직원들이 주의사항을 알려준뒤 앵무새 한 두 마리씩을 앵무새용 탁상횟대에 앉혀준다. 방문객들은 목장갑을 낀 손가락, 어깨 등에 앵무새를 앉혀 머리를 쓰다듬거나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앵무새들은 영리하며 호기심이 많고, 사회성이 높으며 애교가 많아 사람과의 교감이 수월하다. 리프패럿 풍암점의 앵무들은 사람과 자주 접촉해 놀기를 좋아하며 호기심이 많다. 특히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해 머리 위에 반짝이는 핀을 꽂았다면 머리 위로 올라타기도 한다.

모이는 막대바(3,000원)형식과 모이통(2,000원)이 있는데, 모이를 직접 주기 어렵다면 막대바를 통해 앵무새에게 줄 수 있다. 리프패럿 풍암점을 방문한 서구 봉선동 정찬빈(3)어린이는 “앵무새를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라 무섭지만 재미있다”는 소감을 말했다.



■쾌적함이 가장 큰 장점

동물원이나 조류원과 달리 앵무새라는 한 테마를 주제로 한 카페의 장점으로는 평소 가까이서 볼 수 없는 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김 사장은 쾌적함을 유지하는 점을 매장 내 가장 우선순위로 꼽는다. 체인점이다보니 기본틀은 비슷하지만 점주들마다 관리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김 사장은 어린아이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기도 하고, 분양 가는 앵무새들이 지내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수시로 청결에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이 때문인지 건물 안 폐쇄된 공간 안에 수십마리의 앵무새가 있어 악취가 있을 것 같다는 편견이 먼저 들지만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기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 새가 없다.

앵무새를 관리하고 주력하는만큼 카페 메뉴에는 신경쓰지 않을 법하지만 메뉴에도 제법 신경을 썼다. 어린이들을 위한 메뉴도 개발되어 있으며, 어른들을 위한 커피도 풍미가 깊고 진한 커피로 준비되어있다.

특이한 점은 일반 플라스틱컵이나 머그컵에 제공되지 않고 트라이탄(젖병)소재의 원형 통에 재공된다는 점이다. 김 사장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위생적으로도 좋은 텀블러 형식으로 준비해 손님들의 편의를 신경썼다”고 말했다. 앵무새와 교감하다보면 음료에 집중하기 어려운데, 이를 배려한 점이 리프패럿의 장점이기도 하다.

■반려조, 독거노인들에게 정서적 안정 될 것

리프패럿 풍암점은 잘 교육시킨 앵무새들을 분양한다. 사람을 잘 따르고 시끄럽게 울지 않게 훈련된 새들이다. 김 사장은 “오픈 전까지만 해도 광주 내 광주 내 반려조(鳥)를 기르는 인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반려조에 대한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앵무새는 종류와 품종에 따라 크기, 비용, 사육 난이도가 다양한데,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반려조의 행동으로 우울증을 치료한 사례들이 많다며 독거노인이나 정서적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추천했다. 그는 오픈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카페를 방문해 우울증을 치료한 손님들을 보며 꼭 필요한 이들에게는 무료분양을 하기도 한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앵무새는 20년 이상을 산다. 지능 수준이 상당하고 키우는데 적절한 비용이 드니 코뉴어같은 종은 초보자들에게도 좋다”고 추천했다. 또 “리프패럿 풍암점에 들러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를 직접 만져보고 모이도 주며 교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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