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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만난 사람<11>김중채 제29대 광주향교 전교

“시민과 친숙한 향교 만들겠다”
전통혼례로 향교 문턱 낮추고 시민에 봉사
혐오현상 커지고있는 시대 향교 역할 중요
노후된 유림회관 건물 새 건립…미래 준비

2020년 02월 19일(수) 11:27
김중채 전교가 올해 광주향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생훈 수습기자
“지방향교의 역할은 지역의 어려움과 혼란을 바로잡는데 있습니다. 근래에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광주향교가 앞서 소홀함이 없도록 유림의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김중채 제29대 광주향교 전교는 올해 향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통혼례 활성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 ▲유림회관 건물 신축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할 사업에 대해서는 ‘전통혼례’를 꼽았다.

“혼례는 예로부터 마을의 가장 큰 잔치였습니다. 현대에도 시민들이 전통에 대해 가장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광주향교의 정체성을 가장 짙게 느낄 수 있는 일이 바로 ‘전통혼례’입니다.”

광주향교에서는 연간 30여회의 전통혼례를 치른다. 올해도 벌써 60쌍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다. 일반 결혼식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신랑 신부 외 결혼식을 방문한 하객들에게도 특별함을 선사한다.

김 전교는 “시민들이 광주향교를 많이 방문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통혼례가 문턱을 낮추는데 이바지한다”며 “120만원이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향교가 시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한해 이청득심의 자세를 권한 김 전교는 광주향교를 찾는 시민들에게 “유림을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고 전했다.

김 전교는 현재 현재 노인혐오, 노키즈존 같은 약자 혐오가 짙어진 시대에 공자 사상을 바탕으로 한 향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교에 의하면 향교는 종교가 아닌 도리를 다 하는 도덕성에 가깝기 때문에 가장 큰 사상과 가치가 ‘부모에게 효도하라’다. 효자가 되길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천륜을 거스를 수 없어 자식된 도리를 다 하라는 뜻이다.

또 이웃을 공경해야 한다. 후학의 도를 다 하고 젊은이의 도를 다 하며, 어린이(약자)를 사랑해야 한다. 그는 “현재 짙어진 혐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향교가 먼저 행동을 바꾸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지방의 교육’과 ‘백성의 교화’를 위해 창건된 향교의 역할과 명맥을 잇기 위해 노후된 유림회관 건물을 새롭게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유학대학생, 한문교육생 등이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20여년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연간 1만 5,000여명이 드나드는 곳임에도 광주향교지(光州鄕校誌)의 대소사를 제대로 기록한 바가 없다. 올해 위원들과 기존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추가, 재정비 후 발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교는 “시민에게 친숙한 광주향교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허례허식을 줄이고 조상의 지혜가 살아있는 전통혼례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슬기 기자



광주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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