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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율도국서 홍길동 되어볼까

장성군, 실존 인물 홍길동 생가 복원 테마파크 운영
활 쏘기·무예·4D 애니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인기

2020년 02월 06일(목) 10:14
홍길동 테마파크
■장성 홍길동 테마파크
홍길동 생가 /장성군 홍길동테마파크 홈페이지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최초의 민중 영웅 홍길동은 조선 중기 허균의 소설 속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역사상 존재한 실존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길동이 태어난 곳인 장성군 황룡면 아곡1리 아치실에는 홍길동의 생가터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장성군이 홍길동 생가를 원형대로 복원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입체 영상물, 산채 체험장 등이 있는 무료 시설로 조성한 홍길동 테마파크는 홍길동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특히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다.



분신술을 부리는 홍길동
국도 24호선을 타고 황룡강을 건너 장산사거리에서 홍길동로를 따라 축령산 편백숲, 필암서원을 지나치면 황룡면 아곡리 397-1번지에 위치한 홍길동 테마파크를 만날 수 있다. 입구부터 웅장한 다른 테마파크와 달리 홀로 세워진 나무현판이 관광객을 맞는다.

테마파크 주위는 일반 시골집들이 둘러싸고 있어 밥 짓는 연기와 개 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을에서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리니 실제 테마파크 안 시설물에 옛 활빈당원들과 홍길동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준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홍길동의 생가다. 지난 2003년 복원된 생가는 안채, 아래채, 사랑채, 문간채 등을 포함한 전통 사대부들의 한옥 목구조를 그대로 따라 지어졌다.

생가 내부로 들어가면 소설 속 한 장면이 펼쳐진다. 무릎을 꿇고 집을 떠나겠다고 아버지께 고하는 홍길동의 슬프지만 결연한 뒷모습이 그것이다.

집을 떠나는 이유를 묻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라고 답하는 홍길동을 대청마루에 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진다.

분신술을 부리는 홍길동
일본에 있는 홍길동 거주지 유적을 재현한 산채 체험장
생가 안에는 길동의 형 일동이 문간채에서 동문수학하는 벗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과 홍길동이 타고 무예를 연마했을 말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다.

생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홍길동 테마파크의 대표 체험 코너로 자리매김한 국궁장 ‘백학정’이 나타난다. 국궁의 대중화를 위해 조성된 이 국궁장은 2018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돼 ‘국궁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궁장은 과녁 5개, 고전실, 심판대, 운시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국궁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초등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다. 전문 국궁지도자가 국궁 이론과 기본자세, 활 쏘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활 쏘는 방법을 차례대로 익히고 나면 과녁에 직접 20발의 활을 쏠 수 있다. 과녁까지의 거리는 25m부터 145m까지 다양해 초보자 훈련 뿐만 아니라 국궁대회 유치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집을 떠나는 사실을 아버지께 고하는 홍길동 조형물
국궁장에서 내려와 찾은 곳은 홍길동 전시관이다. 전시관에는 생가에서 출토된 그릇, 허균이 쓴 홍길동전 소설 원본과 홍길동이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문헌 등이 전시돼 있다.

홍길동은 소설 속 허구의 인물로 알려졌으나, 1981년 한국대한국학연구소장 김기동 교수가 이조시대의 야사인 문헌실화 20종을 집대성한 ‘한국문헌실화전집’전 10권을 영인본으로 발간하던 중 이조 4대 설화집인 ‘계서야담’, ‘동야휘집’, ‘청구야담’과 ‘해동이적’에서 허균의 ‘홍길동전’의 줄거리를 이루는 주인공 홍길동의 행적과 활동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것을 찾아내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전시관 내 붙어있는 활빈당 관련 조형물
전시관 내부에서는 홍길동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만들어진 과정도 볼 수 있다. 실제 장성군은 홍길동 캐릭터를 만들어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제작하는 등 홍길동을 장성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전시관 내 위치한 4D 영상관에서는 ‘홍길동 2084(10분)’, ‘Let’s go 활빈당(13분)‘ 등 홍길동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4D 애니메이션도 상영 중이며,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홍길동과 친구들 인형도 구매할 수 있다. 전시관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내부 곳곳에서도 ’분신술을 부리는 홍길동‘, ’억울한 백성의 이야기를 듣는 홍길동‘ 등 소설 속 홍길동의 모습이 표현된 캐릭터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테마파크 가장 위쪽에는 일본에 있는 홍길동 거주지 유적을 재현한 산채 체험장이 있다. 망루 2동, 창고축사 2동, 의적의 집 3동, 활빈당 당수의 집을 조성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와 무예 수련 등 생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망루에 올라가 본 테마파크는 길을 걸으며 구경하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율도국 가장 높은 곳에서 백성들을 살피며 돌보았을 홍길동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테마파크 내부에는 오토 캠핑장과 풋살경기장, 야영장, 청백한옥, 식당, 매점 등 이용 가능한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가볍게 방문하기 좋다.

근처에는 필암서원과 평림댐테마파크, 축령산 등이 자리해 옛 정취와 함께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홍길동 테마파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 무료.

/오지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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