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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부문 심사평

“동화가 답보해야 할 감동 살아있어”

2020년 01월 01일(수) 00:00
김해등 동화작가
동화의 본령은 결핍된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무해주는 동심의 이야기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접수된 작품들에 나름의 심사 기준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 덧붙여 동화 또한 서사문학이어서 이야기가 얼마나 내포독자인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가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먼저 이야기의 구성이 미흡한 작품들과 지나치게 교훈적이고 작위적인 작품들을 골라냈다. 본심에 올라온 ‘빵셔틀’, ‘영 킬로의 마음’, ‘소리부채’ 이 세 작품을 놓고 어떤 게 동화의 본령을 잘 따랐는지, 어떤 게 재미나 감동 면에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꼼꼼하게 가늠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빵셔틀’은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 및 따돌림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었다. 시의적인 소재이긴 하나 사건이 새롭지 않고, 익숙한 결말이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못했다.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생활동화의 한계를 넘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 ‘소리부채’는 우리 전통의 소리를 소재로 차용한 작품이었다. 아쉽게도 이 작품 또한 소리부채를 통해 나타내려는 주제를 길어 올리는 데 미흡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동화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교훈적으로 흘러버린 게 아쉬웠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의 갈등에서 흥미와 감동을 자아낸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하겠다.

이런 아쉬움들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는 작품이 ‘영 킬로의 마음’이다. 우선 이 작품은 동화가 답보해야 할 감동이 살아있다. 홀로 된 엄마가 억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보니 동네에서 ‘진상’으로 보여지는데 주인공은 이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밉게만 여긴다. 그러나 엄마와 다를 것 없는 미용실 할머니와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엄마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찾아내고 나름 성장의 자양분을 찾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에 저절로 인물들을 따라 서사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결말 또한 작위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묘사와 표현들이 그간의 습작활동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어서 반가웠다.

‘영 킬로의 마음’을 흔쾌히 당선작으로 올린다. 신인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고 아픈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김해등 동화작가



광주대 문예창작과 졸업. 대산대학문학상 동화부문 등단. 웅진주니어문학상, MBC창작동화대상, 정채봉문학상 수상.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조선 특별 수사대 △도도한 씨의 도도한 책빵 △나비 부자 등 40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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