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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진행형인 ‘시의 퍼즐'을 찾아서"

2020전남매일 신춘문예 골드문학상-시 당선작 김범남 당선소감

2020년 01월 01일(수) 00:00
김범남
내 버킷리스트 퍼즐 가운데 신기루가 있다. 바로 신춘문예다. 아무리 시도해도 맞추지 못하는 퍼즐이었다.

돌려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좌우를 바꿔 보기도 했다. 급기야 색깔까지 칠해 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퍼즐 조각은 엉켜만 갔다. 이 때문에 시는 내게 여전히 헝클어진 미로다.

시를 쓰는 것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이다. 길을 찾은 것 같다가도 다시 돌아가 미로에서 진짜 길을 모색해야 하는 지난한 반복이 시 쓰기다.

하지만 고난한 여정에서 벗어날 생각 따윈 없다. 갔던 길과 가지 않은 길의 경계조차 사라지는 순간에 어렴풋하나 모색이 보이리라.

채울수록 가득해지는 궁기와 허기, 이 비루한 시대의 그늘을 그리고자 한다. 그것이 곧 나와 우리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나머지가 나머지를 안아주는 따뜻한 인문학으로서의 시 쓰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을 시에 담을 생각이다.

부끄러운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전남매일에 깊이 감사한다. 함께 문학을 고민하는 석혈 동인들에게도 마음을 전한다.

늦은 등단에 만족하지 않고, 일신우일신 할 것을 다짐하고 약속한다. 여전히 내가 쓰는 시의 퍼즐은 미완성이고 진행형이다.



△1973년 광주 출생 △조선대 경영학과 △현 ㈜더펜 콘텐츠창작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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