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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글짓기 대회 중등부 특별상
2019년 12월 17일(화) 15:53
남북을 잇는 목도리

대성여자중학교
3-3 김지현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내 방 책꽂이 한켠에 꽂혀있던 어릴 적부터 썼던 일기를 읽어보고 있다. 지금 와서 읽어보니 친구와 별일도 아닌 일에 싸우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삐지기도 하며 조그마한 것에도 신기해하였던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 보니 낯설기도 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썼던 일기 중에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당시 참가했던 캠페인에 관한 일기를 소개시켜볼까 한다.
(일기 시작) 2014년 11월 23일 일요일. 날씨 흐림 제목 : 목도리 남북을 잇다. ‘목도리 남북을 잇다’라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목도리를 뜨개질로 짜서 북한 아이들에게 주는 건데 생전 처음 뜨는 목도리라 걱정을 했다. 방법 자체를 몰라 배웠는데 엉망이 되어 다시 풀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음..... 나름 괜찮았지만 너무 느슨해서 탈락. 마지막 세 번째 시도 훨 나았다. 그다지 잘 짜진 않았지만 나름 괜찮았다. 12월까지 떠야 하는데 그때까지 다 뜰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기 마침) 12월 까지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슬아슬하게 목도리를 다 뜬 초등학교 5학년의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목도리가 북한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보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목도리와 함께 박스에 담아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며 목도리의 행방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 만일 내 목도리 뿐만이 아닌 그 캠페인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목도리가 북한 아이들에게 전해졌다면 지금 남북한 사이에는 철조망으로 된 휴전선이 아닌 부드러운 털실로 된 목도리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나의 궁금증에 대한 답을 최근 남북한 관계와 관련된 뉴스를 보니 알 것 같다. ‘아직 북한의 아이들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서울과 평양 사이 비무장지대 어디인가에 다른 사람들의 목도리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이다. 꼭 정치적인 관계만이 아니라 북한과 통일에 대한 우리나가 국민들의 생각 역시 목도리와 함께 비무장 지대에 멈춰 있는 것 같다.
가끔 성사되는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정상 회담과 같은 큰 행사에 대해서는 전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지만 그 뿐이다. 꾸준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통일을 바라보는 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 관심 있게 바라보더라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 이런 식으로는 남북한이 하나가 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은 불가능 할 것이다. 통일은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적인 차원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통일은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모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들 수 있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언제나 먼 미래처럼 들리는 통일은 먼 미래가 아니다. 1년 뒤 1달 뒤 혹은 1주일 뒤가 될 수도 있다. 통일을 위한 우리의 준비물은 통일을 향한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관심뿐이다. 이 하나 된 관심이 비무장 지대 어디인가에서 떠돌고 있는 목도리들을 북쪽으로 보내 남북을 잇게 될 것이다. 목도리들이 주인을 잃고 오랫동안 비무장지대에서 떠돌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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