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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골프컬럼-확률의 스윙을 하라

이봉철의 골프가 인문학을 만나다
9-2 / 파스칼의 골프경영

2019년 12월 09일(월) 18:39
팡세는 세계인의 교양서적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서도 가장 연약한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기에 언제나 사색하도록 힘쓰라, 거기에 도덕의 원리가 있다는 것이다.

파스칼은 번민과 사유속에서 통찰의 스윙을 한다. 플레이어의 심성은 모순된 두요소인 천사의 일면과 금수의 일면이 있는데 어느쪽이 나를 지배하는 가는 자신의 사고에 달려있다. 이는 생각을 잘하도록 갈망하라는 것이다. 파스칼은 근대 확률이론을 정립한다. 바로 파스칼의 내기 또는 파스칼의 도박이다. 하나님은 존재하거나 그렇치 않거나 둘 중 하나인데, 두 명제 중 어느 쪽도 입증될 수 없다면 둘 중 하나는 선택하여야 한다. 어느 쪽을 택하는 것이 득일까라는 게임이다. 도박을 즐기는 모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서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한다. 파스칼은 도전한다. 신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는냐? 수학 천재는 왜 신이 존재한다는 쪽에 걸어야 득인지를 설명한다. 수학의 확률론이다. 바로 노름판의 의문점을 풀어보면서 틀이 잡혔다. 과학과 도박의 각별한 인연이라고 할까. 유신론자의 입장에서 신이 있다는 쪽의 배팅은 천국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돼 그 상금은 무한대이다. 하지만 죽어서 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약간의 손해를 보게 된다. 수학자답게 마이너스를 본 것이다.

우리는 신의 존재에 대해 반신반의한다.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도 죽고 나면 천국은 가보지도 못하고 영원한 저주를 받을게 불을 보듯 뻔하다. 신이 있다고 해도 마이너스이며, 신이 없다면 마이너스 제곱이다. 도박꾼에 있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가능한 한 최고의 상금을 탈 수 있으면서도 손해는 최소화할 수 있는 쪽에 돈을 거는 것이다. 신의 존재를 놓고 도박을 할 경우 신이 있는 쪽에 돈을 걸어야 이긴다는 게 파스칼이 내린 결론이다. 밑져야 본전일까? 신을 믿어서 손해볼 건 없고, 안 믿고 있다가 만에 하나 신이 진짜 있으면 망한다. 따라서 그냥 믿는 게 이득이다. 신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와, 신이 존재할 경우 두 가지 중, 후자의 확률이 아무리 희박하더라도, 신이 실제로 존재할 경우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다준다는 요지이다.

파스칼은 믿음의 스윙을 주문한다. 플레이어의 코스공략에 대한 결정도 믿음과 의심의 물타기인가? 결정한 바에 따라 내 마음과 생각은 오락가락 하게 한다. 골프게임은 운칠기삼인가, 우공이산인가라는 명제는 코스마다 다르겠지만 플레이어는 결정하여야 한다. 의심보다는 믿음으로 결정하는 것이 확률의 변증법이다. 불행의 원인은 늘 나 자신에게 있다. 플레이어는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꾸준히 노력해 나가면 결국에 뜻을 이룰수 있을 것이다. 운칠기삼도 우공이산이 바탕이 되었을 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남아공의 게리플레이어는 그린 주변에서 친 볼이 홀인되면서 우승한 적이 여러번 있었다. 자주 운이 따르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답한 말은 연습을 많이 하니까 운이 따라오는 것 같다고 대답을 한다.

파스칼은 플레이어는 기하학적 정신과 섬세한 정신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기플레이어는 기하학적으로만 사물을 보지만 싱글플레이어는 섬세한 정신으로 사물을 본다. 기하학적 정신은 정의나 원리를 토대로 사물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정신이며 섬세한 정신은 감성적 마음을 일컫는다. 골퍼는 기하학적인 눈과 섬세한 손을 가져야 한다. 기하학적 정신은 페어웨이를 보는 원심력의 정신이지만 섬세의 정신은 자신 내면에 있는 구심력의 정신이다. 기하학적으로 페어웨이를 보면서 거리, 방향, 코스의 형태 등을 보게 된다. 여기에 한발자국 물러서서 코스를 바라보는 섬세의 안목도 가져야 한다. 섬세의 정신은 직관적 사고이자 느낌의 사유이다. 가령 싱글플레이어는 페어웨이를 공략하면서 순간적으로 많은 정보들을 현장에서 포착해 낸다. 페어웨이를 보고 한 순간에 무언가를 통찰하거나 어떤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섬세정신은 단계적인 추론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통해 한순간에 포착된다. 그렇다면 플레이어는 기하학적 정신과 섬세정신의 많고 적음의 차이로 고수와 하수가 구별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가진 합리적인 면이나 감성적인 면을 생각하게 한다. 플레이어에게 있어 신념은 현명한 도박이다. 증명할 수 없지만 밑져야 본전이다. 신념을 가지고 도전을 해 본다. 고민하면서 길을 찾는 사람, 그것이 참된 인간상이기 때문이다.



이봉철 골프라이터

골프컬럼니스트, MFS골프코리아 소속프로, 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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