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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일의 '우표박물관'

담양 대전면 위치 2015년 개관…'숨겨진 명소'
국내외 최초 우표·역대 대통령·북한 우표 등 전시

2019년 12월 05일(목) 16:54
담양 대전면에는 국내 유일의 ‘우표박물관’이 있다. 2015년 개관해 담양의 숨겨진 명소로 불린다.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담양 대전면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우표박물관’이 자리한다. 지난 2015년에 개관해 담양의 숨겨진 명소로 불리고 있는 ‘담양우표박물관’은 흙과 나무가 있는 자연 속에서 우표의 역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우표는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박물관 내부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있다. 우표의 복사 본을 벽에 걸어 전시하고 있으며, 바로 아래에 위치한 회색 박스의 뚜껑을 열면 원본을 볼 수 있다.

입장료 2,000원을 낸 뒤에는 곧바로 의자에 앉아 우표의 역사가 담긴 영상을 관람하게 된다. 영상에는 금으로 만든 우표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100억짜리 우표 등 새로운 사실을 담고 있다. 약 12분가량의 영상이 끝이 나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되는데 미리 들은 설명 덕분에 우표를 보다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다.

<편집자주>

1884년 11월 18일 홍영식 선생에 의해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다.
박물관 관람은 우표의 역사를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표는 1840년 5월 6일 영국 교육자 로랜드 힐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 영국에서는 우편증지라는 것이 사용됐는데 요금체계가 복잡해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에 영국 의회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1840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일찍 우표를 들여왔다. 1884년 11월 18일 근대조선의 선각자인 홍영식 선생에 의해 탄생됐다. 일찍이 개화에 눈을 뜬 그는 일본과 미국을 방문한 뒤, 우편제도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큼을 깨닫는다. 고종황제에게 우편제도의 필요성을 상소, 우편제도 실시를 위한 각종 우정법규를 제정했다. 이때부터 사용된 5문, 10문의 문위우표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다. 이후 25문·50문·100문의 우표도 만들어졌으나, 사용되지는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우표를 인쇄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에 일본 정부에 인쇄를 의뢰해 제작했다. 그러나 일본은 애초에 의뢰한 태극 소재의 디자인을 멋대로 인쇄하기에 이른다. 이후 갑신정변이 3일천하로 끝이 나고, 우리나라 최초 우표를 만든 홍영식 선생도 참살 당하며 19일 만에 근대우편은 막을 내린다.

1977년 불교를 주제로 제작된 북한 우표. 뛰어난 우표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는 북한은 우표를 홍보 혹은 외화 획득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1·2 전시실로 나뉘어진 박물관은 만 개가 넘는 우표를 보유하고 있다. 1년에 2번 전시품을 교체하기 때문에 꾸준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을 찾은 지난 4일에는 북한 우표가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보다 모든 기술이 앞섰다. 특히, 우표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났던 북한은 통신수단으로서 우표를 사용하기보다 홍보를 위한 목적이 크다는 점도 놀라웠다. 박물관에서는 1977년 만들어진 북한의 우표와 1990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우표를 만나볼 수 있는데, 두 우표 전부 불교를 주제로 하고 있다. 두 우표는 23년의 차이를 두고 만들어졌으나 북한의 우표가 훨씬 뛰어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뛰어난 우표 제작 기술을 이용해 외화획득도 하고 있다.

인쇄가 잘못된 불량 우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금은 희귀우표라 불리는 ‘커티스제니’ 우표는 1918년 5월 18일 미국 최초로 발행된 항공우표다. 인쇄과정에서 비행기가 거꾸로 인쇄되는 실수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현재 15억 원을 호가하는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실수가 나타난 원인은 당시의 인쇄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한 번에 인쇄되는 요즘과는 달리, 배경을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을 덧칠하는 예전 방식으로 인해 지금의 희귀우표가 탄생했다.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우표에도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진다. 역대 대통령 챕터에는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까지 전시돼 있으나 4대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 전 대통령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은 산 사람이 어떻게 우표에 들어갈 수 있냐며 우표에 넣을 사진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유일하게 취임 우표 대신 1960년 10월 1일 ‘새정부수립 기념우표’를 발행하게 됐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외국 우표와 동판으로 만들어진 기념엽서,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며 만든 원형 모양의 우표, 해방 기념우표, 하회탈이 그려 정통성이 깃든 우표. 연하우표, 캐릭터 우표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우표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내·외 크고 작은 사건들을 둘러본 기분마저 들었다.

‘담양우표박물관’ 제2전시장 내부 전경. 역대 대통령 기념우표부터 연하 우표, 캐릭터 우표 등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외부에는 빨간 우체통과 박물관 간판이 걸린 벤치, 우표 모형의 액자 등 3곳의 포토존이 있으며, 직접 편지를 써서 부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일 오후 1~5시)이며, 월요일 휴관.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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