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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의 자동차로 유럽여행 2부/영원한 관광대국 이탈리아를 탐하다<17>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2편

배수비오 화산 배경 배산임수 명당
전 세계 여행객 로망·다크 투어리즘 '스파카 나폴리'도

2019년 11월 28일(목) 17:09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 나폴리 항구를 향한 전망이 좋은 산엘모 성(카스텔 산엘모).
나폴리 항구 건너편의 베수비오 화산.
단테 동상
석양이 아름답다는 나폴리 시내 중심부의 높은 위치에 자리한 산엘모 성은 케이블카로 올라가는데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 옆의 산마르티노 국립박물관도, 알렉산더대왕의 모자이크와 포르노 성격의 폼페이 유물 등이 유명한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도, 이탈리아 미술의 숨은 보고라는 카포디몬테 박물관도 가지 못했다.

왕족들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볼 수 있다는 레알레 궁전, 성혈이 간직된 두오모, 기타 성당, 예배당, 수도원 등 구경거리가 넘쳐나는 나폴리는 단테 광장과 동상도 간직하고 있다.

이탈리아 반도 중남부 서쪽 해안에 위치한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으로서 손색이 없다. 눈부신 햇살이 부서지는 지중해 연안의 온화한 기후를 배경으로 조성된 이 도시는 품격이 있다. 비록 남향은 아니지만 베수비오 화산을 배경으로 배산임수의 명당이라고 해야겠다. 그래서 나폴리는 내셔날 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도시 50’에 선정될 정도로 전세계 모든 여행객의 로망이 아닐 수 없다. ‘죽기 전에 꼭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속담조차 있다. 또한 ‘나폴리를 보기 전에는 사랑도, 인생도, 예술도, 죽음도 논하지 말라’라는 이탈리아 속담도 있다.

나폴리는 나폴리 만을 건너 동쪽으로 베수비오 화산을 가까이 조망하는 항구도시다. 인근에 명산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도시다. 광주에 무등산이 있고 희망봉의 도시 남아공 케이프타운은 테이블 산이 있어 현지인의 사랑뿐 아니라 찾아오는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폴리 항구는 바다가 남쪽으로 열린 항구인데 미항이지만 복잡한 선착장을 가지고 있다. 카프리 섬을 가는 데도 훨씬 가까운 소렌토에서 도선하는 것보다 일반 여행객들은 배편이 많은 나폴리 항구에서 일반적으로 승선을 한다. 나폴리는 유람선과 요트, 크루즈가 붐비는 항구로서 휴양지 및 리조트가 많은 남부해안지역에서 중심역할을 한다.

즉, 광주가 한반도 서남권 중심도시이듯 나폴리도 이탈리아 반도 중남부 지역의 거점도시이다. 그 뿐인가. 나폴리는 이제는 평화와 휴식 및 보양의 항구도시로서 손꼽히지만 앞전에 소개했던 것처럼 2차 세계대전시에는 군항으로서 연합군의 집중 폭격을 당해 도심 일부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다.

그래서 복구과정에서 복잡하고 과밀한 시가지를 일부 형성하기는 했지만 진정한 나폴리의 도시 경관이 담긴 ‘스파카 나폴리’가 탄생된 배경이라고 지난 호에서 언급했었다. 환언하면, 전쟁의 참화로 일부 도심이 파괴되었지만 당장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조한 것이 이제 와서는 노후한 도심의 고층 아파트군이 되고 말았다.

그 곳에 빈민과 마피아, 해외 난민들로 뒤얽어 무질서하고 복잡하게 돌아가지만 그래도 그 곳이 이태리에서 나폴리만의 이색지대로서 소문이 났다. 관광에는 어두운 점을 드러내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도 있으니 그 곳이 바로 이런 사례하고 할 수 있다.

우리 광주에도 다크 투어리즘으로서 5.18 민주화운동이 있는데 이를 아직도 독재정권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명예혁명을 테마로 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5.18이란 관광자원은 괜한 논쟁을 일으키며 피로감을 주는 부정적 소재가 결코 아닐 것이다.

나폴리 항구는 요충지로서 요새의 역할을 했으니 군항도 되었고 중세 이전에 건설된 유명한 성채만 해도 여럿임을 지난 호에서 소개했다. 해변에서 방어하기 위한 누오보 성(카스텔누오보)과 델오보 성(카스텔델오보), 그리고 시내의 고지에서 방어하기 위한 산엘모 성이 대표적이다. 산상의 산엘모 성은 케이블카로 접근할 수 있으니까 시간을 따로 내야 갈 수 있다.

또한 볼 곳이 많은 나폴리에서는 두 개의 유명한 박물관이 있지만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을 우선 선정하는 게 좋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고고학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이 곳은 16세기경까지는 이 곳 총독의 개인 마구간이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대학이나 프랑스 부르봉왕가의 도서관 겸 박물관으로 활용되다가 19세기에 이탈리아의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국립박물관이 되었다. 이 박물관은 세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부르봉 왕가의 파르네제 컬렉션, 폼페이 콜렉션, 이집트 및 이탈리아 타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 컬렉션으로 대별된다.

이와 별도로 국립고고학박물관에는 유명해진 전시실이 1, 2층 사이에 있다는데 비밀의 방으로서 여기를 처음 공개했을 때는 성적 호기심으로 관람객들이 잔뜩 몰려들었다고 한다. 특히 폼페이 발굴시 발견된 성인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볼만한 곳이지만 여정이 허락지 않았다. 고대 로마시대는 인구증가를 통한 국력증대가 국가의 과제였으므로 성에 대해 개방적인 풍조를 방조 또는 장려하였다. 당시엔 영유아 사망률이 높았고 정복전쟁도 잦아 출생률 제고가 긴요했다.
/동신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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