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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칼럼-최지연 광주다사랑병원-알코올 중독 회복과정

'치료의 문' 두드려야중독의 삶 해방
스스로 인정하고 단계적 치료과정 밟아야
중독과 관련 질환도 병행 치료해야 효과

2019년 11월 18일(월) 19:37
최지연 원장이 광주 다사랑 병원에 알코올 중독으로 내원한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은 술에 대한 조절능력을 상실하는 것이다. 신체·심리·사회적, 직업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간질환, 각종 암, 치매 등 신체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직장 생활을 잘 유지하지 못하거나 이로 인한 경제적 위기, 가족 내에서의 갈등, 사회적 관계에서의 소외나 문제 상황 등 여러 문제로 자의 혹은 타의로 병원을 찾게 된다. 당사자 혹은 가족은 수 주 혹은 수개월 내에 술로부터의 해방, 혹은 적당히 마실 수 있으면서 이전의 삶을 회복하는 것을 꿈꾸며 외래 치료 혹은 입원 치료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회복에는 시간과 단계적인 과제수행이 필요하며, 그 기간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광주 다사랑 병원 최지연 원장을 통해 알코올 중독의 회복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안정화

알코올 중독으로부터의 회복 과정은 치료이전단계로부터 시작해 안정화, 초기, 중기, 후기 회복 과정, 유지기 단계를 거친다. 물론 개인마다 회복의 양상과 방식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공통되고 일관되게 완수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다. 치료이전단계는 중독에 대해 인식하고 술의 조절을 포기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술에 대한 조절력을 상실했다는 것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알코올 중독의 첫 단추는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의 대부분이 술로 인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정 되면, 그 때는 술을 다시 마실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다. 이러한 믿음은 많은 경우 재발로 이어진다. 술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문제는 겪지 않으면서 술을 마실 묘안을 찾는다. 즉, 조절음주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중독의 선상에 들어 선 사람은 먹는 양, 횟수, 술의 종류, 취한 정도를 조절해 보려는 이 노력이 결국 헛됨을 경험하게 된다.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있는 사교적 음주’에 대한 희망을 버려야 한다. 동시에 자신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안정단계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손상을 회복시키는 단계이다. 신체적인 급성금단 증상 뿐 아니라 만성 금단 증상에 대해 배우고 관리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내어 인식하며, 기억력 장애가 해소되고, 적절히 판단하며 행동을 자제할 수 있어야 안정 단계를 잘 완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초기

초기회복단계는 알코올 중독을 스스로 인정하여 받아들이고 술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하는 법을 배우는 단계이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잘 짜인 회복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적절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해결 방법을 수립해 만성 금단 증상을 해결하고 중독에 동반된 신체질환이나 건강 문제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또한 중독으로 인한 생활상의 문제를 인식해 받아들이고 문제의 해결을 시작해야한다. 이전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나기 위해 술을 마셨다면 술을 마시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만의 회복 프로그램을 수립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와의 상담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명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심리, 영적인 균형을 찾는 게 필요하다.



◇중기

중기회복단계는 삶의 균형감을 찾아야 한다. 단주기간이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일 때 회복자는 자신에게 아직도 할 많은 일이 남았다는 생각 때문에 실망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시기 술로 인한 삶의 손상 부분을 고치고, 자신의 삶의 목표와 과정,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평가하고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술을 마시지 않고 삶을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지 배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직업 활동, 가족 내의 활동, 자기 개발 및 취미와 오락시간 등 다른 중독적 요소에 빠지지 않게 점검하고 습관을 들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후기 ·유지기

후기 회복단계는 삶의 깊이와 의미를 키워가는 단계이다. 성격이 변화되어 건전한 자존심과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가지며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생활방식, 애정이나 우정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고 어린 시절을 통해 학습되었던 습관, 신념,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워가게 된다.

유지 단계는 회복의 여정을 어떻게 즐기는가를 배우는 단계로 회복 프로그램은 유지하며 재발경고 증상은 없는지 꾸준히 점검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 나가는 것이 회복 여정의 최종 단계이다.

이처럼 알코올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손상을 회복해 가는 긴 여정이다. 이 여정을 혼자 걷는다면 반복되는 실패로 좌절감만 경험하기 십상이다.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과 같은 길을 걷는 자조모임, 체계적인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으로부터의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는 것이 더 많은 이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



/ 정리=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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