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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는 당일치기 전남 여행

나주 금성관·쪽 체험·목포 근대역사관·케이블카 등
재미·체험·역사적 의미 등 두루 갖춘 우리 지역 명소

2019년 10월 17일(목) 18:49
쪽 염색으로 유명한 명하마을에서는 쪽에 대한 공부와 직접 천연염색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천연염색을 입힌 스카프의 물기를 건조시키는 것으로 체험을 마무리한다.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높아진 하늘과 선선해진 날씨, 밝은 햇살이 뜨는 가을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럴 때, 기분전환 삼아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드는 요즘이다. 인생샷은 물론이고, 역사적 의미와 맛, 체험 등 이 모든 것을 단 하루 만에 즐길 수 있는 가을맞이 1일 투어를 떠나보자.



먼저 가볼 곳은 나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주하면 곧바로 곰탕과 홍어를 떠올린다. 특히, 나주 곰탕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남도의 맛으로 이름이 나 있다. 주로 나주에 들리면 곰탕만 맛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곰탕집이 즐비한 거리 맞은편에는 금성관이라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

나주는 후삼국 시대 당시 왕건·견훤의 공방전과 고려 개국공신인 왕건·나주 오씨와의 인연, 고려 성종 2년에 중앙집권을 위한 12목 설치, 현종 9년에 8목 개편과 같은 사건을 통해 고려를 상징하는 곳이자 호남의 중심지 역할을 오랫동안 맡아왔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성종 6~10년 사이에 나주목사 이유인이 세운 곳으로, 일제시대에는 내부를 고쳐 청사를 사용하기도 했다. 1976년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천일 선생이 의병을 모아 출병식을 가졌던 곳이자, 명성황후를 시해했을 때 명성황후의 관을 모셔 항일정신을 높이는 등 1,0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 전남지방의 객사 중 그 규모가 가장 웅장하며 외국 사신이나 정부 고관의 행차가 있을 때 연회를 열었던 곳이기도 하다.

금성관 왼쪽에는 비석들이 세워져 있는데, 역시 각각의 사연이 담겼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비석은 두 동강 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김좌근의 영생불망비다.

철종 영의정을 지냈던 그는 나라를 힘들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의 첩인 나합은 나주 출생의 기생 출신이었다. 조선을 쥐락펴락했던 나합은 나주에 흉년이 들자 영감을 꼬드겨 구휼미 4,000석을 내려 보냈다. 이에 고마움을 느끼고 비를 세웠으나, 나라를 힘들게 만든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부끄러움에 두 동강 내 땅에 묻어버렸다. 역사가 다시 흐르면서 부끄러움도 우리의 역사가 여겨 비석을 다시 붙여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금성관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나주시립국악단의 음악회와 전시가 열리며, 무형문화재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떡살로는 유일한 무형문화재인 김규석 씨를 실제로 만나봄과 동시에 그의 작품을 접해볼 수 있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금성관 바로 옆 나주목문화관에서는 고려·조선시대 나주목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나주는 고려 성종 때부터 1895년 나주 관찰부가 설치될 때까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주목이 유지된 곳이다. 나주목문화관은 나주가 ‘천년고도 목사고을’이었음을 알리기 위해 설립한 전시관으로 옛 금남동사무소를 개조해 2006년 10월 19일 개관했다. 나주목문화관 옆으로는 나주목사의 살림집이었던 ‘나주목사내아(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132호)’, 앞쪽으로는 나주의 관아문이었던 ‘정수루(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86호)’가 자리 잡고 있다.

쪽 염색으로 유명한 명하마을에서는 쪽에 대한 공부와 직접 천연염색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나주는 쪽 염색의 본고장이다. 윤병운 염색장(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의 기념관과 함께 다소 생소한 쪽을 두 눈으로 실제로 보고 앙치지, 양파껍질 등을 이용한 일반 염색에서부터 전통 쪽 염색에 이르기까지 손수건과 티셔츠, 스카프 등을 직접 물들여 볼 수 있다.

특히, 숙박과 자연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최적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다음으로 가볼 곳은 목포 근대역사관이다. 구 목포 일본영사관을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의 건물도 함께 쓰고 있다. 신고전주의의 건물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건립 당시의 외관을 잘 간직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사적 제289호로 지정됐다.

건물 양식은 르네상스 양식이며, 1920년 지어진 건축양식으로는 목포에서 유일무이해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목포의 개항과 당시 조선의 역사, 일제의 야욕과 수탈의 상징적 사진들, 당시 동척이 쓰던 금고 등이 2층에 나눠 전시돼 있다.

외부에 있는 방공호는 태평양전쟁시기 공중폭격에 대비해 피난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인공동굴이다. 일본군의 지시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힘겹게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1987’에서 유해진과 김태리의 거처로 나온 ‘연희네 슈퍼’
영화 ‘1987’에서 유해진과 김태리의 거처로 나온 연희네 슈퍼를 잠시 구경한 뒤에는 지난 9월 6일 개통한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북항 스테이션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에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3.23km 길이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다. 다도해의 금빛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아시아 최고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모습. 높이 155m, 길이 3.23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 등을 지나 목포의 새로운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높이 또한 155m로 세계 두 번째에 이르는 등 압도적이다.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 3곳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만끽할 수 있어 목포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나뉘는데, 크리스탈 같은 경우 발밑으로 지나가는 산과 바다, 도심이 특히 장관을 이룬다. 시간대를 잘 맞춰 타면 낮의 풍경과 야경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하니 일몰 시간을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왕복 40분.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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