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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이 만난 사람들= 김영진 전북 고창 석정웰파크병원 암면역센터장

"환자에 도움주는 의료인 되고 싶어"
지난 8월 화순전남대병원 정년 후 새출발
대장암·위암분야 명의…34년 지역의료 견인

2019년 10월 06일(일)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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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후에도 열악한 의료환경에 따라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살아가고자 합니다.”

김영진 전북 고창 석정웰파크병원 암면역센터장(64)이 지난 8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정년 이후 제2의 인생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센터장은 최근 화순전남대병원과 전남대 의과대학에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각각 기부하며 지역 의료발전을 염원했다. 지난 3월에는 화순전남대병원 전 직원이 뽑은 친절직원에 선정될 만큼 재직기간 직원들과 환자들 사이에서도 신임을 얻기도 했다. 김 전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의학 사랑을 엿들어본다.

김 센터장은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전남대학교 의대에 입학했다. 이후 제2대 화순전남대병원장과 제29대 전남대병원장을 역임하며 34여 년간 지역의료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김 센터장은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을 앞두고 정신과에 관심이 갔지만, 은사인 김학윤 교수의 조언에 따라 외과를 선택, 교수 자리까지 오르며 보람차고 영광스러웠던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지난 2004년 화순전남대병원 개원 당시 첫 수술을 집도하기도 하기도 한 김 센터장은 대장암·위암 분야의 ‘명의’로 두각을 나타냈다. 위암수술 5,000례, 대장암 수술 3,000례, 복강경을 통한 대장암 수술 800례 등을 통해 암 환자를 치료했다. 그런 그에게도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김 센터장은 “수술했던 암 환자가 결국 숨지면서 유족들의 원망을 들을 때면 직업의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럴 때면 재발의 우려는 더 높아도 합병증이 적은 간단한 방법으로 수술하는 유혹에 사로잡히지만 의사가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지 나약함과 타협할 수는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환자를 살폈고, 이겨냈다”고 설명했다.

그런 탓에 화순전남대병원 재직시절 김 센터장은 암 환자의 더 나은 치료를 돕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병행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대장암과 위암 관련 논문을 294편이나 게재했으며 그중 86편의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실려 전 세계 의료진과 의학지식을 교류했다.

25권의 국내 외과학 교과서 저술에도 참여했고 150여 회에 달하는 강연을 통해 후학들의 양성에도 헌신했다.

김 센터장은 “암세포는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요즘엔 암세포와 항체의 상관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면서 “연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를 공부해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인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초까지 화순전남대병원장을 맡아 ‘암 분야 전국 5대 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며 병원 내에 전남지역암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 초까지 전남대학교병원장으로서 어린이병원과 권역관절센터 등을 유치해 빛고을병원의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 5·18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으로서 5·18부상자들의 아픔을 치유했고 성폭력구제기관인 호남해바라기센터장,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병원장 겸 의료단장 등을 거치며 지역민을 위한 봉사도 이어왔다.

학회 활동으로는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한대장항문병학회 회장, 대한암학회 부회장, 대한복막암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문발전에 기여했다. 여러 학술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1997년 대한대장항문병학회 ‘에보트 학술상’, 2004년 대한위암학회 ‘로슈 학술상’을 수상했고, 2017년 ‘무등의림상’을 비롯해 10여 차례에 걸쳐 각 학회로부터 공로패와 표창패를 받았다.

김 센터장은 “지난 세월은 매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잘 이루었는지 성찰하는 목적 지향적인 삶을 살았다”면서“목적을 달성하기보다 그 과정의 정당성과 내 삶에 평화와 행복을 안겨주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골의 경우 의료환경이 열악하다. 마지막 여생을 시골병원에서 환자들의 진료를 이롭게 하는 의료진으로 보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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