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동부취재본부] 이주연 기자=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직원이 동료 여직원들을 몰래 찍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피해 여성들 가운데 1명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종합병원에서 몰카로 다른 여직원을 찍은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직원 A씨(38)를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 7월 한 마트에서 ‘누가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풀어줬다가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한 결과 병원 탈의실에서 촬영한 것을 찾아냈다.

A씨는 남녀 공용 탈의실에 드나들며 책장 사이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직원들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에 적발된 지 두 달 만에 구속됐다.

경찰조사 결과 병원 내 피해 여성은 모두 4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피해 여성 B씨는 지난달 24일 집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피해 직원들은 모두 심리 치료를 마치고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몰카 탐색기로 공중화장실을 불시에 점검하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