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이 여름방학기간 동안 눈물겨운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다. 2개월 동안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 취득 및 직무역량 강화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 취업 성공 시나리오를 단계적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공기업 등에서 가산점이 붙는 봉사활동과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아에 지방대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서울이나 해외로 나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까지 있다.

19일 광주·전남 대학가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은 7~8월 여름방학기간 동안 자격증 취득과 직무역량 강화프로그램 등 취업에 필요한 자기계발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갈수록 대학생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졸업을 앞둔 학생 뿐 아니라 1~2학년 학생들까지 방학기간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개설되는 토익강좌 등을 수강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점관리를 위해 계절학기 수강 및 취업에 필요한 여러 스펙을 쌓고 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수 학점이 부족한 학생들이 계절학기를 수강했다면 요즘은 학점을 높이기 위해 수강을 신청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지역대학별로 운영되는 취업 및 직무역량 강화프로그램에도 재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상당수가 토익이나 자격증 취득 과목으로 구성돼 취업문제와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대학 3학년인 정모군(27)은 “예전 같으면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등 방학을 즐겼겠지만 이젠 졸업 후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향후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수강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익에 올인하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토익 난이도가 몇년 전부터 한층 높아져 대학가 학원가는 방학 시작 전인 지난 6월 말부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졸업반인 이모군은 “토익 점수가 높다고 취업이 되는 건 아니지만 토익이 낮으면 취업 기회조차 못 얻는 게 현실”이라며 말했다.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대학생들도 눈에 띈다. 일반기업체와 공기업에서 가산점 혜택이 있는 봉사활동과 인턴제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 사회경험을 쌓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게, 나주 혁신도시 공기업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취업시장서 느끼는 지방대생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학을 이용, 서울이나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도 있다. 보다 수준 높은 취업교육을 받고자 유명학원 근처에 아예 숙소를 정해놓고 방학 기간 동안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취업 및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취업을 준비하는 3~4학년 학생들이 상당수 수강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구성이 적성검사와 자격증 취득, 현장실습 등의 과목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고 실질적으로 취업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