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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치료환경 개선…환자 의지가 중요

도움말-화순전남대병원 종양내과 배우균 교수

2019년 07월 29일(월) 19:00
화순전남대병원 종양내과 배우균 교수가 진행성 위암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에게 항암치료 등 새로운 치료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암은 누구에게나 무섭고 두려운 질환이다. 해마다 약 20만명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약 50만명의 환자가 지금도 힘든 암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사망원인 발표를 시작한 이래 줄곧 암은 사망원인 1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7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53.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중 생존율이 높은 조기 위암과 달리 흔히 ‘말기 위암’으로 알려진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은 치료가 쉽지 않다. 화순전남대병원 종양내과 배우균 교수와 함께 새롭게 열리고 있는 진행성 위암의 새로운 치료의 길에 대해 알아보자.



◇ 진행성 위암 생존율 낮아

당연하지만 암 선고를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공포감과 두려움을 보이는데, 위암처럼 자각증상이 없는 암은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대개 위암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거나 소화불량 정도로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 갑작스레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된 경우라면 환자들의 고통과 실망은 더욱 크다. 조기 위암과 달리 진행성 위암은 수술을 해도 생존기간을 연장하기가 쉽지 않고 항암 치료 예후 또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중앙 생존기간은 7~11개월에 불과하고, 2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 번 항암치료를 거치면 환자의 전반적인 몸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좋지 않은 예후를 설명하고 있노라면 치료의지가 꺾이는 환자들을 볼 때 의료진으로서 안타깝고, 2차 치료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다.



◇ 진행성 위암의 치료

위암은 병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발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확인된 진행성 위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성장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주로 적용한다.

1차 항암치료에는 생물학적 제제나 표적치료제가 주로 처방되고 있었으나 2차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용법선택에서 용량, 투여방법, 부작용 치료 등 매우 복잡해 구체적인 치료지침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진행성 위암 환자의 2차 치료 치료제로 허가 받은 약제가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위암 치료 환경이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진행성 위암 환자를 위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제들이 개발됐고, 지난해부터는 신약에도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치료비 걱정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전보다 많은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에 학계에 보고되던 진행성 위암의 생존기간을 넘어 계속해서 치료를 이어가는 사례들이 생겨나면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러한 치료기술의 발달과 국내 실정을 반영해 국내 위암 치료지침을 개정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1차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되거나, 다른 부위로 전이된 위암 환자를 위한 권고사항이 상당 부분 변경돼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 환자 치료 의지도 중요

많은 환자들이 ‘재발이나 전이, 2차 치료’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좌절감으로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위암치료 성적은 전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위에서 살펴봤듯이 위암 치료 환경도 개선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이 더욱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치료법들이 보여주고 있는 의미있는 치료 효과만큼 진행성 위암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점은 바로 환자들의 강력한 치료 의지일 것이다. 환자 스스로 암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가족과 주변인들도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준다면 질환 극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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