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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추워도 행복했던 한걸음

조영석 한국광기술원 감사실장 기행에세이

2019년 07월 16일(화) 16:43
11구간 하동호-삼회실. 횡천강의 징검다리. 여울이 이는 한 아름의 다릿돌 사이로 피리가 떼 지어 다닌다.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지역 언론인 출신 조영석 한국광기술원 감사실장이 ‘걸으면 행복해지는 지리산둘레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2년 동안 전남과 전북, 경남 등에 걸친 지리산둘레길을 직접 걸으며 쓴 기행산문집이다.

지리산둘레길은 전북 남원에서 시작해 경남 함양과 산청, 하동을 거쳐 전남 구례를 지나 다시 남원으로 이어지는 5개 시군 120여 개 마을을 지나는 길이다. 이 길은 남원 주천면에서 시작해 운봉-인원-금계-동강-수철-성심원-운리-덕산-위태-하동호-삼화실-대축-하동읍-서당-원부춘-가탄-송정-오미-난동-방광-산동의 구간으로 나뉘며 총 길이가 274Km에 달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무등일보에 연재한 ‘조영석의 지리산둘레길을 가다’ 시리즈의 결정체로, 남원 주천-운봉 구간부터 동강, 수철, 운리, 산동, 목아재 등 지리산둘레길 22개 구간을 서정적인 문체와 아름다운 사진으로 담아냈다.

그리고 지리산둘레길의 정식 구간은 아니지만 둘레길의 샛길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도 발품을 파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북 ‘인월’의 지명유래가 된 ‘피바위’에서는 흥건했던 피의 흔적으로 전율했고, 지리산속의 섬인 경남 함양의 새우섬에서는 비정한 권력 앞에서 죽어갔던 한남대군의 절망과 대면하는가 하면, 신라의 마지막 왕의 영정이 보관된 경천묘에서는 왕국의 끝자락을 살폈다.

지리산둘레길에 자리한 산과 물, 풀잎, 바람소리 등 대자연의 숨결은 물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숨 탄 것들의 내면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자신을 투영하는 등 저자 특유의 편안하고 정감 있는 문체가 숲길의 시간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여기에 해당 구간의 교통편과 민박집 등을 소개하는 배려도 눈에 띈다.

저자는 “한 걸음 한 걸음 더워도 행복했고 추워도 행복했다. 숲길에서 홀로 노래를 불렀다. 나의 독창이 이 책을 읽는 이들과 함께 듀엣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이어 “지리산둘레길 22개 구간은 각각의 사연을 안고 흐르는 하나의 길이었다. 개울을 건너고 마을을 지나 산을 넘으며, 길이 어떻게 삶이 되고 전설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자는 오는 19일 오후 4시 광주테크노파크 단지내 광주과학기술진흥원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심미안. 280쪽. 1만8,0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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