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낮 아파트에 침입해 16개월 된 아기를 인질로 삼고 현금을 빼앗아 도주한 3인조 강도를 추적하고 있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께 북구 운암동 모 아파트 A씨(45·여) 집에 흉기를 든 강도 2명이 침입했다. 당시 A씨는 현관문을 열고 방충망만 닫아놓은 상태였으며, 집안에는 16개월된 아들이 있었다.

괴한 2명 중 1명은 아들과 A씨를 위협했고, 그사이 또다른 공법은 귀금속을 훔쳤다. 급기야 이들은 ‘2,000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A씨를 협박해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후 밖에서 대기 중이던 또 다른 공범은 통장을 받아 은행으로 향했다. 공범은 몇 차례 인출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 입력오류로 곧바로 거래가 중지됐다.

이에 집에 있던 2인조는 A씨에게 어플리캐이션을 통해 현금서비스와 카드대출을 받게 했다.

은행 2곳에서 각각 600만원과 900만원 등 1,500만원을 찾은 A씨는 은행 밖에서 기다리던 공범에게 돈을 건넨 후 집에가 보니 강도들은 달아났고 아이는 무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3인조 강도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보이스피싱 도주수법을 차용한 듯하다”면서 “ 2명이 택시를 타고 가다 1명이 내려 다른 공범을 만나는 등 치밀하고 복잡한 도주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