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성관계를 빌미로 수천만원의 퇴직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혼외 성관계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동 감금·공갈)로 A씨(55)와 B(29·여)·C씨(53)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후 4시 55분께 광주 서구 한 숙박업소 객실에서 피해 남성을 1시간 10여분간 감금하고 ‘B씨와 성관계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6,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을 계획하고 일당을 모집한 뒤, 최근 정년퇴임을 한 피해 남성의 퇴직금을 노리고 고의로 접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남편’ 역할을 맡은 40대 D씨는 B씨와 피해 남성이 묵고 있던 숙박업소 객실을 급습, 남성을 상대로 ‘이 사실을 모두 당신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며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4월 말부터 2주 가량 합숙하며, 각각 ‘내연녀’, ‘내연녀 남편’, ‘해결사’ 등 역할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이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23~25일 이들의 주거지인 서울·부천·광주 등지에서 검거, 차례로 구속했다.

경찰은 범행 뒤 도주 중인 D씨 행방을 쫓고 있다.

/김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