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창간 30주년 역사속엔 선배들의 피땀 어린 전통과 철학들이 녹아 들어 있다. 그 전통과 철학 속엔 경제적 문제 등 여러 힘든 상황속에서 회사를 지켜내고, 지역언론인으로서 준수해야 할 본령들이 담겨 있다. 전남매일에 족적을 남긴 전직 선배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글로 담았다.



“거창한 포부는 아니지만 앞으로 30년 인생과 사(社)생이 연출할 콜라보를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전남매일이 창간한지 30주년이 됐다. 입사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같은 해, 같은 계절을 거쳐 왔다는 이유만으로 동질감을 갖기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입사 이래 선배들의 입을 통해 전남매일의 역사를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역사의 탄생 순간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특히 앞으로 전남매일 역사를 일궈나갈 일원으로서 몸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한다.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선배들이 잘 일궈놓은 전남매일을 어떻게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마침 한 배우의 시상식 소감이 떠올랐다.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

말 그대로 지금 선배들이 쌓아놓은 업적에 숟가락을 살포시 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핏 들으면 다분히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말이지만, 자세히 풀어보자면 괜히 무언가 해보겠다고 들뜬 마음을 앞세워 일을 그르치기보다, 선배들의 선행을 되새기며 수저를 들 수 있을 때까지 겸손하게 기다리고 기초와 내실을 충분히 다지겠다는 말이다.

언론사는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 전달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처음 배울 때 확실하게 기반을 잡아야 한다.

간혹 독자로 하여금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 제목과 단어 선정으로 물의를 빚는 안타까운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는 물론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의 위상까지 내려앉게 만드는 격이다.

이런한 점을 잘 인지하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부서 간 갈등이 없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을 우선시 해야겠다.

또 언론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통은 필수적이다. 어느 누구 예외 없이 적극적인 소통으로 화합을 이끌어 내야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매 상황을 서로가 웃는 얼굴로 소통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마다 사장님의 말씀을 떠올리곤 한다. ‘소통과 화합’, ‘직원 간 서로 웃으며 인사하기’ 회의 때마다 사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이다.

간단한 말이지만 매번 마음속에 새겨도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1년 차 사원의 파릇함과 패기로 꼭 솔선수범해 회사에서 추진하는 ‘이달의 웃는 사원’에 도전해 상을 받아야겠다.

이렇게 차근차근 전남매일에 녹아들어 회사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선배들의 바통을 잘 이어 받아 훗날 입사할 후배들에게 내리사랑을 전달하도록 하겠다. /고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