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어 뜨리는데 헌신해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행보에 호남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여권 차기 대선주자답게 현 지역구인 대구·경북(TK)뿐 아니라 호남 등 전국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행안부 장관을 지내는 동안 대통령 주요 공약인 지방분권 등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리더쉽을 보여줬다.

김 의원이 강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벽을 부수기 위해 보여줬던 무모하리만치 처절했던 정치역정 때문이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우는 대구시장에 민주당의 옷을 입고 출마했던 것을 비롯해 그의 정치 역정은 가시밭길이었다. 뿌리 깊은 지역감정에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사회는 사분오열되는 상황이다.

분열을 넘어 공존을 중시하는 김 의원은 최근 들어 지역감정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벽인 양극화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사회 양극화 현상은 21세기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이사장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선임 공동대표 허신행 제44대 농림수산부 장관)’이 최근 개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의 양극화에 대해 “선악의 정치라는 이분법으로 경제정책과 사회적 갈등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분법으로 규정하면 정치가 불가능해진다. 서로 주장하는 바의 이유를 국민에게 내놓고, 그것으로 선거에서 경쟁하고, 대화와 타협, 설득과 공존이 정치의 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극화 해법으로 “정치개혁은 선거제도 개혁과 권력 구조 개편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며 “현행 대통령제는 정치 대립을 격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분권형 대통령제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전, 행복, 공존’으로 개인을 자유롭게 하는 사회안전망, 일과 삶의 좋은 균형, 극단적 불평등의 해소와 심리적 안정을 국가가 제공해야 하고, 나만 혼자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다 같이 안전하고 행복해야 나도 잘살게 되는 ‘공존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감정이라는 벽을 넘어 이제는 사회양극화라는 견고한 우리사회의 벽을 깨는데 혼신을 다하는 김 의원의 정치운명은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진보와 보수간 대결구도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력한 당권주자라는 사실을 떠나 영호남 화합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김 의원의 정치 역정에 호남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