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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유럽여행 2부/ 영원한 관광대국 이탈리아를 탐하다<4>

바티칸을 보지 않고 로마를 말하지 말라
바티칸 수입 중 대다수가 입장 관람료
매년 400만명 이상 찾는 로마 대표명소

2019년 06월 13일(목) 16:48
바티칸박물관 정원의 대표 철제조형물.
바티칸박물관 입구.


바티칸은 간단히 관광을 마칠 곳이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로마 시내에 자리하고 있으나 하나의 세계이자 공인된 국가이기 때문이다.

바티칸 박물관은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지인 바티칸 내에 위치하는데 미술관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그래서 여기엔 1503년에 교황이 된 율리우스 2세가 조각상을 반입했는데 그 이후 역대 교황이 수집한 각종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루브르 박물관이나 대영 박물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수밖에….

우리는 택시로 바티칸에 도착하여 긴 줄을 선 후 박물관에 입장했는데 한국인 가이드를 활용했다. 다른 명소는 우리끼리 활보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바티칸은 가이드 없이는 눈뜬 봉사식이 되고 만다는 조언을 참고한 셈이다. 젊은 한국여성은 입담이 어찌나 좋은지 우리의 여행을 더욱 알차고 즐겁게 해주었다.

본토 여성 가이드는 최신장비를 활용해 커다란 모니터에 미리 내부 명화 등을 보여주었지만 우리 가이드는 가난하여 장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인쇄물을 보여주긴 했지만 변사처럼 얼마나 재담과 연출이 좋은지 감탄스러웠다.

이 곳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하고 권위 있는 예술가는 역시 미켈란젤로이리라. 가이드는 고집스럽고 자존심이 대단한 이 예술가를 ‘젤로’라고 칭하며 스스로 신이 났다. 어느 교황과의 미술작업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 즉 씨름과 갈등을 인상적으로 소개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 및 천장화인 ‘천지창조’다. 특히, 드넓은 천장 면적에 무려 4년에 걸쳐 그린 ‘천지창조’는 역작에 따른 직업병을 얻었다고 한다. 요즘 말로 해서 목 디스크이다. 두 작품은 너무 유명하므로 직접 사진에 담아 가고 싶은 여행객의 욕망이 대단하지만 절대 불가능하다. 관리인이 도처에 깔려 있어 도저히 슬쩍 한 컷 할 수 있는 환경이 결코 아니었다. 가이드도 철저히 그 위험을 경고했다.

한편 두 작품의 위치를 엄밀하게 말하자면 바티칸 박물관과 이어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 있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거대한 제국 바티칸의 수입 중 대다수가 입장 관람료라고 하는데 매년 400만명 이상이나 찾는단다. 로마 방문객이라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필히 방문해야 하는 대표적인 명소이니 가히 짐작할만 하다.

미술과 예술에 대한 안목이 없는 사람은 관람료 외에 가이드 투어가 필수이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면 싸긴 하지만 어찌 위에서 설명한 변사처럼 각 미술품에 대한 설명과 사연을 재미나게 풀어갈 수 있겠는가. 가이드 예약은 한국인들이 흔히 이용하는 한인민박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박물관 내 조각상.
‘천지창조’는 1508년 미켈란젤로가 교황 율리우스 2세에게 명을 받아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창세기 9개의 장면이다. 입장객은 한번 입장하면 시스티나 성당인지 어디인지도 모른 채 걸어가게 되는데 이 곳은 궁전의 가장 뒤에 있다. 이곳은 교황 궐위시 새 교황선출시 추기경들이 모여 선거하는 곳, 즉 콘클라베로 유명한 곳이다. 이 성당은 1475~83년간 건축됐는데 미켈란젤로가 프레스코 기법으로 천정화와 남은 벽화로 끝마무리를 했다.

‘젤로’는 1508년 5월부터 4년 5개월 동안 열정과 창의력을 총동원하여 1512년 불후의 대작을 완성한 것이다. 천장화 작업상 젤로는 무릎에 물이 고이고 등이 굽은 직업병을 얻었는데도 예술가의 정열을 불태웠다는 것이다. 천지창조 벽화는 길이 40.23m, 폭 13.41m, 높이 20.73m이다.

벽화와 천장화는 한 공간에 있는데 여기에 들어서면 ‘최후의 심판’이 정면에 있고 그 왼쪽 벽면엔 ‘모세의 일생’, 오른쪽은 ‘그리스도의 일생’이 각각 6개의 벽화로 그려져 있다. ‘천지창조’는 주제별로 9개로 나뉘어 있다.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으니 이 공간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 사이트를 소개한다.

다음 호에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명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아울러 베드로성당과 그 광장을 구경한 후 로마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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