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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지성 갖춘 영부인의 롤모델

검소했던 ‘영원한 동교동 안주인’ 회자

2019년 06월 11일(화) 19:15
사진은 2000년 6월 13일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 한 동료 정치인과 참모들은 이희호 여사를 모두를 품는 어머니 같은 존재이자, 동교동을 뒤에서 묵묵히 떠받치는 정신적 지주와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동교동계 원로 이훈평 전 의원은 “동교동의 안주인 이 여사는 한마디로 어머님 같은 분이었다. 모두를 품어주시던 분”이라며 “이성과 지성을 모두 갖춘 영부인의 롤 모델”이라고 평했다.

윤철상 전 의원도 “항상 자상한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비서들을 대해줬다”며 “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 소리 없이 다가가 몰래 그들을 돕곤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동교동의 막내’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도 “이 여사는 늘 ‘조근조근’ 말했지만, 그 말을 거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존경 받았다”며 “누구든 품고, 알아봐주는 분이었고, 사람을 절대 내치는 법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동교동을 찾는 김 전 대통령의 참모와 손님들을 위해 밤낮 없이 손수 밥을 지었고, 또 검소했던 이 여사를 반추했다.

박양수 전 의원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참모·손님에게 동일한 음식을 내줬다”면서 “검소한 전라도식 식단이었다. 김 전 대통령이 워낙 좋아한 까닭에 아침인데도 홍어와 구운 고기·생선이 자주 나왔다”며 이 여사의 밥상을 기억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고 김홍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 여사가 워낙 검소해 동교동 자택 전등 스위치 중 절반은 누르지 못하게 테이프로 고정해두곤 했다”며 “오래돼 너덜너덜해진 응접실 소파를 계속 사용할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밴 분”이라고 전했다.

이들에게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은 정치적 동반자로 기억됐다.

김 전 대통령을 따라 정계에 입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 국회 당 대표 연설 때 참모들이 정리한 원고가 아니라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의 구술을 받아 적어 육필로 정리한 원고를 갖고 들어가 읽던 것이 기억난다”며 “부부를 넘은 ‘일심동체’의 동지의 경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2009년 김 전 대통령 별세 후에는 묵묵히 남편의 유지를 지켜나갔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별세 후 건강 악화 전까지 6년 가까이를 한 주도 빼지 않고 동교동계 인사들과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며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아 김 전 대통령 추모 사업 등을 이끌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뜻을 이어나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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