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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브랜드 ‘폴리’<8>외국의 사례

창의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주는 폴리들
‘수퍼킬렌’, 현대적 폴리들의 문화놀이터 변신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 주는 ‘비트라’
재개발지구 유적지보호 방편 메트로폴 파라솔

2019년 05월 23일(목) 18:16
덴마크 수퍼킬렌 공원 그린 구역. /www.arcspace.com 캡처
덴마크 수퍼킬렌 공원 레드 구역. /토포텍1 제공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낯섦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10년 가까이 광주에 자리잡은 광주폴리는 처음의 낯섦과 달리 광주 사람들의 생활 속 암암리에 스며들고 있다. 세월이 더 흘러 광주의 랜드마크는 물론 시민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는 예술건축물로 자리매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본다. 또한 폴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작가와 교감 속에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의미변화해 ‘살아있는’ 폴리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창의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외국의 폴리 몇 곳을 소개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수퍼킬렌(SUPERKILEN)’

덴마크 코펜하겐의 북쪽 외곽에 위치한 뇌레브로 지구의 ‘수퍼킬렌(SUPERKILEN)’은 도심 광장이 공공예술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장소다.

이곳은 한때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범죄율이 높은 빈민가였지만 지난 2012년 도시재생을 통한 현대적 폴리들의 문화놀이터로 변신했다. 미국 건축가협회상과 건축잡지 ‘아키텍트’의 최고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코펜하겐 시의 도시계획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나라에서 모인 이주민들이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덴마크 예술가 단체인 수퍼플렉스(SUPERFLEX)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건축가 그룹 BIG, 조경을 맡은 토포텍1이 공동으로 구상해 만들었다.

예술가 단체 수퍼플렉스는 지난 20일부터 국내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공개되고 있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하나 둘 셋 스윙!’을 선보이고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양한 배경의 이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많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거주민의 향수가 담긴, 그들의 고향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을 이곳에 재현해 놓았다. 750미터에 거쳐 길게 뻗은 공터에 다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배치하고 색깔을 입혀 레드 스퀘어, 블랙 마켓, 그린 파크로 구분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레드 스퀘어는 카페, 음악공간, 스포츠 등 젊은층을 겨냥해 현대적인 장소로 만들어졌고, 블랙 마켓은 분수와 벤치가 있는 고전적 형태의 커뮤니티 광장을 살려냈다. 그린파크는 가족들과 아이들이 산책을 하고 노는 곳으로 놀이시설을 다양하게 설치하고 가로수를 심은 기본적인 공원의 형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설계 당시 주민들을 적극 참여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워크숍을 개최했고, 그 결과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 2008년부터 시작해 2012년 완공된 수퍼킬렌은 이제 주말이면 젊은 예술가들이 공원에서 공연과 전시회를 열고, 지구 내 예거스보르가데는 디자인숍과 음식점 등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가득한 거리가 됐다. 수퍼킬렌은 단순히 거리공원을 변화시키는 것에 끝나지 않고 전체 거리의 모습을 변형시키며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비트라 슬라이드 타워(Vitra Slide Tower)

독일 바일 암 라인에 있는 ‘비트라’는 건축투어를 하기 좋은 곳이다. 스위스 가구회사인 비트라의 전 회장 롤프 펠바움은 이곳에 2만점의 디자인 컬렉션과 ‘비트라 캠퍼스’라 불리는 스타 건축가들의 건축물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롤프 펠바움은 1981년 일어난 화재로 공장 대부분이 파괴되자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디자이너의 창조성을 중시하는 기업 이념을 강력하게 드러낼 건축물을 주문한다.

프랭크 게리는 건축물에 콜라주 개념을 채택하는데 각각의 건축물이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 오늘날 비트라 캠퍼스의 밑그림이 된다.

비트라 캠퍼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과 흥분을 느끼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슬라이드 타워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한다.

독일 아티스트 카스텐 휠러(Carsten Holler)의 작품 ‘비트라 슬라이드 타워’는 높이 17미터에 38미터 길이의 계단이 있는 전망대다. 전망대를 가로질러 사선으로 길이 30.5미터, 지름 6미터의 시계가 걸려 있는데 관광객들은 놀이시설의 미끄럼틀처럼 구불구불한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페인 세비야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

독일 건축가 위르겐 마이어의 ‘메트로폴 파라솔’은 세비야의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파라솔 기능을 하는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높이 150미터, 길이 70미터, 넓이 30미터에 이르는 버섯 모양의 유려한 곡선모양 건축물은 여섯개의 파라솔로 이루어졌으며 마치 우주선 같은 모습이다.

세비야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된 메트로폴 파라솔은 재개발 지구의 유적지를 보호하며,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졌다. 재개발 당시 도시 분위기와는 다른 독특한 외관과 엄청난 크기로 인해 계획된 예산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극심했다. 공사 도중 로마 유적이 발견되면서 중단돼 건설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2011년 완공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내려 곡선형태 목조 계단을 걷다 보면 세비야의 360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메트로폴 파라솔은 지금은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목구조물로 꼽히고 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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