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위치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는 2010년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34만여명의 체험객이 방문하는 등 고흥 우주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주항공은 고흥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지난 2009년 봉래면 외나로도에 조성된 나로우주센터를 시작으로, 2013년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지난해 누리호 시험발사체 성공 등을 통해 ‘우주항공 중심도시’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사이 고흥에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비롯해 우주천문과학관, 우주발사전망대, 국립청소년우주센터 등 우주 관련 교육·체험 시설들이 대거 들어서는 등 우주도시로의 면모도 착실히 다지고 있다.

고흥군은 민선 7기에도 우주항공산업을 핵심 시책으로 꼽고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 드론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현안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주도시 인프라 착착

고흥은 지난 2009년 6월 완공된 나로우주센터를 시작으로 우주항공산업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운영하는 나로우주센터는 537만여m²부지에 발사체 조립동, 발사대, 통제동 등이 들어서 있고, 지난 2013년 1월 30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 발사 성공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2)의 엔진 시험용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는 등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2021년 2단계 구축사업이 끝나면 저궤도 위성 발사를 위한 시설·장비 운영이 가능해 진다.

나로우주센터 인근 동일면에는 우주 체험활동이 가능한 국립청소년우주센터가 들어섰다.

578억원이 투입된 청소년우주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우주체험 장비, 천체투영관, 천문대 등 각종 체험시설이 구축됐다. 2010년 개관, 지난해까지 34만여명의 체험객이 다녀갔다.

나로우주센터에 입구에 들어선 우주과학관은 334억원을 들여 2009년 개관했다. 돔 영상관과 야외 전시장 우주원리, 인공위성·우주탐사 등 4개 테마 90여종의 전시물이 갖춰져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161만여명이 방문했다.

고흥만 간척지에는 293억원을 들인 고흥항공센터가 조성됐다.

항공센터는 0.7㎞ 길이 활주로와 비행선, 소형·무인기 시험시설, 착륙장치 낙하 실험시설, 프로펠러 시험시설 등을 갖췄다.

고흥군은 현재 이 같은 기반시설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확장이 대표적이다. 우주 발사체 등을 전시하고, 우주비행 시뮬레이터, 나로호 발사체험 등 관람객 콘텐츠 확충을 목표로,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 6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마중물 국비 3억3,000만원이 확보됐고, 현재 내년 과학관 기능 고도화 사업비 40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고흥군은 또 올해 12회째를 맞는 우주항공축제의 내실화에도 힘을 쏟고 있고, 내년 제18회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 개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5월 3일부터 3일간 우주과학관 일원에서 열리는 우주항공축제는 과학관 체험, 발사현장 견학, 폼로켓 제작발사, 드론 장애물 레이싱, 3D 프린팅 체험, 빅블록 놀이, 버스킹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된다. 고흥군은 우주항공축제의 경제적 효과만도 해마다 50억원에서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비행성능시험장 구축 등 두 번째 도약

우주항공산업의 기반을 다진 고흥군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 등을 통한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착공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유·무인기 비행시험을 하는 핵심시설로, 고흥만 간척지 123ha에 들어선다. 2021년까지 사업비 564억원을 투입, 길이 1.2km, 폭 45m 활주로와 통제탑·격납고가 있는 비행시험 통제센터 등이 건립된다.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군수전용인 충남 해미 항공시험장, 경남 사천 비행시험장과 달리 8인승 이하 민간 유·무인 항공기의 비행시험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개발, 개조되는 각종 항공기와 항공 부품의 성능검증, 시험평가, 지상실험과 비행시험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민간업체도 이용 가능해 국내 민간 항공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흥군은 이와 함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과학로켓센터 건립을 골자로 하는 초소형발사체 개발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일원에 294억원을 들여 로켓 관련 각종 시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주요 내용이다.

민간 중심의 경쟁력 있는 소형 발사체 개발·발사로 우주과학기술을 확보하고, 주기적인 과학로켓 발사를 통한 나로우주센터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게 고흥군의 목표다.



◇무인기 특화도시 영역 확장

비행성능시험장 등과 함께 고흥군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드론이다.

항공센터 주변에 건립되는 드론특화지식산업센터가 핵심으로, 1만4,969m² 부지에 중소·벤처기업 입주공간, 외부드론전용비행장, 개방형 협업공간 등이 들어선다.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10월 착공해 2021년까지 1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식산업센터 인근에는 드론 전시·체험장도 조성된다. VR·AR 체험존 등 실내교육장과 야외 체험장, 드론 경기장 등이 구축된다.

고흥군은 지식산업센터 등이 건립되면 기존 항공인프라와 연계한 드론 연구개발, 각종 부품 시험·제조, 완제품 제작 등 ‘원스톱 테스트베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구상 실현을 위해 고흥군은 ‘드론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행정력을 결집하고 있다. 규제자유특구는 지난해 9월 공포된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에 따른 것으로, 고흥군은 TF팀을 구성하는 등 올 하반기 특구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일자리 창출과 유동인구 증가 등 파급 효과가 큰 우주항공산업은 급격한 고령화에 직면한 고흥 재도약의 지렛대가 되고 있다”며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기반시설을 여수·순천·고흥을 잇는 관광벨트의 핵심 축으로 조성하고,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드론지식센터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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