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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브랜드 ‘폴리’<4> 폴리마실-3차 폴리

도시의 일상을 새롭게 경험하다
‘맛과 멋’ 화두…식당·전망대·카페 등으로 확장
기능적 요소 가미·아이디어 전국 공모로 발전

2019년 03월 21일(목) 17:05
뷰폴리-자율건축(문훈&리얼리티즈;유나이티드, 얀 에들러 & 팀 에들러)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여행에서 도시를 경험하는 일상적인 요소들 가운데 하나가 ‘맛’이다. 3차 폴리는 ‘도시의 일상성’을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고, ‘맛과 멋’이라는 보편적인 화두로 작업이 진행됐다.

‘도시의 일상성-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구현된 이 폴리들은 미디어아트가 접목된 야간 경관, 식당, 전망대, 카페 등 일상 속으로 보다 밀착된다.

임근종 광주비엔날레 폴리부장은 “1, 2차 폴리에 기능이 없었다면 3차 폴리는 기능을 맞춰 들어간 것이 특색”이라며 “네덜란드 창조산업기금을 통해 네덜란드 자본을 유치하고 네덜란드 작가와 협업한 점, 시민의 아이디어를 전국적으로 공모해 전문가가 발전시킨 점 등도 색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3차 폴리는 뷰(view) 폴리와 GD(Gwangju Dutch) 폴리, 쿡(Cook) 폴리, 뻔뻔(FunPun) 폴리, 미니 폴리로 구성된다. 3차 광주폴리는 2017년 9월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색색 스트라이프 전망대 뷰 폴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쪽에서 광주영상복합문화관을 바라보면 건물 옥상에 ‘CHANGE’라는 글씨를 볼 수 있다. 색색의 스트라이프로 덮인 계단을 올라 8층에서 만나는 전망대가 뷰 폴리다. ‘CHANGE’라는 글씨를 만드는 기둥이 회전하고 색이 다양하게 변해도 글씨는 변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무등산 전망, 밤에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은 낭만적이다. 환각적 깊이와 방향성은 기존 폴리들과 무등산을 향해 있다.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개방시간이 짧은 것이 아쉽다. 오후 3시부터 개방해 평일은 밤 8시, 토요일은 밤 9시까지다.

GD폴리-꿈 집(조병수)
◇광주-네덜란드 함께 추진한 GD폴리

GD폴리는 네덜란드 작가 위니마스의 작품 제목 ‘아이 러브 스트리트’에서 알 수 있듯 걷기 좋은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광주 유일의 보행자전용로인 서석초 앞에 설치됐다.

이 보행자 전용로는 한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 진입도로로 없어질 위기였으나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서석초, 학부모, 시민단체가 뭉친 서석초보행자전용로지키기시민모임을 통해 전용로로 남을 수 있게 됐다.

‘아이 러브 스트리트’는 ‘I LOVE’라는 알파벳이 각각 모래밭, 잔디, 분수, 트램펄린 등의 콘셉트를 지녔으며 대형 거리칠판과 작품 제목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셀피 등 포토존이 되는 노란 철제계단 등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있어 이 구역에서는 아트마켓과 청년 예술작가들의 아트상품 장터 등 시민 참여 문화예술 이벤트가 꾸준히 펼쳐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동명로에 자리한 ‘꿈 집’은 동구 옛 집들의 박공 모양과 비슷하다. 주변에 쉽게 볼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비일상적인 형태의 집으로 동색 판과 티타늄 판으로 만들어졌다. 인공적인 색이 아닌 빛 자체의 순수한 색을 발하며 이는 서로를 지탱하는 순수한 마음인 광주정신과도 닮았다는 해석이다. 사라진 옛 집들이 꿈 속에서 보이듯 약간 왜곡되고 변형돼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강한 구조 각재들에 의해 지탱되는 신비스러운 구조다.

뻔뻔폴리-미디어월(김찬중&진시영)
◇ ‘먹는’ 폴리 청미장과 콩집

동구 산수동의 쿡폴리는 카페&바 형태의 유리온실 ‘콩집’과 한식을 제공하는 한옥 ‘청미장’으로 구성된다.

쿡 폴리는 요리로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동구 산수동의 1970년대 지어진 한옥을 개조해 만들었으며 ‘청미장’이란 이름은 1950년대 광주 황금동에서 처음 문을 연 한정식집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쿡폴리는 구도심 재생, 청년실업, 청년창업, 지역균형발전, 관광인프라구축, 지역브랜드화와 같은 화두에 대해 즐겁고 맛있게 접근하는 폴리다.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장진우식당’을 열며 문화명소로 만든 장진우 셰프의 컨설팅을 받아 메뉴를 개발했다. 곱창전골과 불고기전골, 스지전골의 3가지 메뉴가 서비스 되고 있다.

일종의 청년 창업자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써 요리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조합인 ‘맛있는 골목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인큐베이팅 기간은 5년이며, 수익금의 20%를 기금으로 적립해 관리·유지에 재투자 한다.

2년 넘게 청미장 운영을 맡고 있는 성원재씨(39)는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다 쏟는다. 고향 해남에서 가져온 고춧가루와 최고의 곱창 재료를 써 맛을 내기 때문에 외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폴리는 조형물입니다. 폴리라는 조형물 안에서 식사를 하는 행위 자체가 문화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동화되고 상생하는 것이 본래 폴리의 취지가 아닐까요.”

뻔뻔폴리-미디어월(김찬중&진시영)
◇뻔뻔폴리-미디어 셀, 미디어월, 소통의 문

대국민 아이디어공모전을 바탕으로 진행된 뻔뻔폴리는 말 그대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폴리다. 공모전으로 선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건축가와 아티스트 8팀을 초대해 공모전을 진행했다. 건축가 김찬중과 미디어 아티스트 진시영이 최종 선정됐다.

충장로 1가, 4-5가 구간 4개소에 부스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각기 서로 다른 주제의 인터렉티브 컨텐츠를 담고 있다.

충장로 상권의 대표 아이템인 한복과 보석에서 영감을 얻은 오방색 LED 벽과 부스는 과거 충장로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관람객들에게 새로이 기억되면서 머물 수 있는 장소로 작용한다.

쿡폴리-청미장(장진우)
◇미니폴리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규모의 일종의 놀이형 폴리다. 국형걸 건축가와 미디어아티스트 신수경 작가, 덴마크 건축가인 라이프 한센이 참여해 폴리가 가지는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고 광주 곳곳에서 유동적으로 확장 설치가 가능하며 공공이벤트 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현재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인피니츠 엘리먼츠’와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다.

인피니트 엘리먼츠는 과거, 현재, 미래로 무한반복하는 시간 안의 거대 생명체를 표현한 조형물로 평면과 직선 형태를 탈피해 거대한 유선형의 영상체로 구현됐다.

스펙트럼은 상황에 따라 도시의 다른 위치로 이동이 가능하다. 레드, 그린, 블루의 3가지 조명이 켜지며 나무 바닥에 돛을 가진 텐세그리티 구조로 되어 있다. 놀이활동을 위한 조형물적 랜드마크이자 플랫폼으로써 역할을 한다.



1~3차 광주폴리를 접하며 가장 궁금했던 점은 폴리가 바꾼 시민들의 일상이다. 도시의 일상에서 만난 ‘뜻밖의 즐거움’들이 도시재생에 활력소가 되고 느리지만 변화를 가져와 광주만의 문화자산이 되는 바뀐 일상.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폴리는 일상에 한층 가깝게 다가와 있었음을 실감했다. 어쩌면 30곳의 광주폴리 자체가 외지인의 눈에는 이미 광주의 이미지로 특색있게 비춰지고 있을지 모른다.

다음 호에는 지금까지 접했던 폴리에서 벗어나 타 지역의 새로운 폴리를 만나본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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