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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산수유·매화·수선화 등 전남 곳곳 만개
섬진강변 10만 그루 매화나무 장관 광양
산수유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구례
섬 전체 수선화 향기로 가득한 신안 선도

2019년 03월 14일(목) 18:21
광양매화축제장 일원 /광양시 제공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한동안 미세먼지 ‘매우나쁨’으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의 구매율이 꾸준히 증가했으나 최근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한국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뿌옇던 하늘도 오랜만에 맑은 모습을 드러내고 공기도 쾌청해진 3월, 전남 곳곳에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봄’하면 3월 말에서 4월 초 절정을 피우는 벚꽃을 먼저 떠올리지만, 전남에는 그보다 먼저 망울을 터트리는 꽃들이 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광양 매화

광양을 대표하는 ‘매화’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다. 3월 초부터 중순에 꽃을 피우는 매화는 주로 관상용으로 쓰여 고려와 조선시대 양반집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광양매화축제’에는 약 10만 그루의 매화나무가 섬진강변에 피어있는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가 열리는 매화마을의 원래 이름은 섬진마을로, 청매실농원 주인 홍쌍리 씨가 쓸모없는 땅에 매화를 심기 시작하며 매화마을이 탄생했다. 섬진강의 온화한 강바람과 물안개가 매실 농사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것을 깨달은 주민들이 하나 둘 매화를 심어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랑으로·낭만으로·소망으로·추억으로·우정으로 등 5가지 코스의 길을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매화 걷기대회, 국악, 야간 버스킹, 플래시몹 등의 공연과 매실 음식·매화 손수건과 공예품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홍쌍리 씨와 가수 장사익, 김용택 시인이 매화에 얽힌 섬진강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1천 년의 역사를 지닌 구례 산수유

전부터 구례 젊은이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산수유 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회 ‘구례산수유꽃축제’는 그러한 풍습을 인용해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를 주제로 진행된다.

산수유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구례군 산동면으로 시집올 때 처음 가져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구례에는 우리나라 최초 산수유 시목이라 여겨지는 산수유나무가 지정돼 보호되고 있으며, 삼국시대에 처음 산수유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예전 산동면 처녀들은 입에 산수유 열매를 넣고 씨와 과육을 분리한 탓에 앞니 모양으로 이곳 처녀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지리산에서 흘러온 물이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는 산수유마을에는 약 11만7,000그루의 산수유를 볼 수 있다. 지리산 온천 관광단지를 시작으로 대평마을, 반곡마을, 하위마을, 상위마을에 이르기까지 약 2km 남짓 거리에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굽이굽이 이어진 돌담길로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코스다.

이번 축제에서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산수유 꽃길따라 봄 마중 걷기체험·산수유 떡 만들기 체험·SNS 사진 이벤트·풍년기원제·포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올해 첫선 보이는 신안 수선화

서울에서 30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한 현복순 할머니(83)는 은퇴 후 고향인 신안군 선도로 내려와 31년째 정원을 가꿔왔다. 마당 가득 핀 수선화는 매년 봄이 되면 선도 전체를 꽃 내음으로 가득 채웠다. 수선화의 매력에 빠진 선도 주민들은 할머니의 뜻을 기려 섬 전체를 ‘수선화 섬’으로 조성하기로 결심했다.

수선화는 이른 봄에 개화하는 꽃으로 ‘설중화’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꽃말은 자존심과 신비, 고결과 자기 사랑 등을 뜻하고 있어 ‘신비의 섬’ 신안과도 잘 맞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2만1,000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배단지에 100품 종 200만 송이의 수선화가 심어진 이곳은 꽃의 ‘플라워’와 이상적인 사회의 ‘유토피아’를 뜻하는 ‘플로피아’를 꿈꾼다.

‘플로피아’를 이루기 위해 신안군과 신안수선화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 제1회 ‘수선화 축제’를 개최, 수선화의 매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돌담을 쌓고, 대나무 대신 가로수를 심는 등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온전히 끝난 오는 29일부터 10일간 축제가 열린다.

2.4km의 동선을 두 발로 걷고 자전거로 투어하며, 화분 만들기와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선도는 추후 수선화 재배 면적을 늘려갈 계획이며, 마을로 들어오는 선착장을 확장해 접근성도 높일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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