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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브랜드 ‘폴리’<3> 폴리 마실 - 2차 폴리

공공공간에 대한 새로운 기대·의외의 즐거움

2019년 03월 07일(목) 16:39
탐구자의 전철-by 락스미디어콜렉티브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광주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외지인들은 흥미로워하는게 폴리죠.”

일상에서 마주친 비일상적 풍경. 정신이 혼미해지는 지하철인 ‘탐구자의 전철’ 속 광주 시민들은 휴대폰을 들여다 보며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외지인들은 감탄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외지인들이 가장 놀랍다고 느끼는 ‘탐구자의 전철’은 광주 지하철 객차를 장식한 비주얼 아트로, 인도의 예술가그룹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가 지하철을 색다른 공간으로 변모시킨 작품이다.

광주청소년삶디센터 앞 길거리 여론조사물인 ‘투표’는 이곳을 지나는 학생과 행인들에게 자신의 발걸음이 한 표를 행사하는 의외의 즐거움을 안긴다.

1차 폴리가 동구 구도심 일원을 잇는 비교적 가까운 동선이었다면 2차 폴리는 그 배경이 광주 도심 곳곳의 다양한 장소로 확장됐다. 광주역, 광주천변, 광주공원과 지하철 객차 등이다.

틈새호텔- by 서도호
또한 2차 폴리는 시민의 일상 속으로 좀 더 파고든다. 여기엔 움직이는 이동식 폴리도 3곳 있다. 지하철과 이동식 호텔, 포장마차다.

이동식 호텔인 ‘틈새 호텔’은 광주의 역사와 공간의 틈새를 이동하는 미니호텔로 광주를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포장마차’는 푸른길공원에 문을 열고 남광주시장 상인들이 음식을 요리하고 판매해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2차 폴리는 독자적 도시재생 건축프로젝트로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추진됐다.

독일의 건축가인 니콜라우스 히르쉬를 총감독으로 천의영, 필립 미셀비츠가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8개의 폴리에는 중국의 건축가 아이 웨이웨이, 서도호, 에얄 와이즈만, 공모당선작 등이 포함된다.

‘인권과 공공공간’을 주제로 한 2차 폴리의 기획 의도는 인권도시 광주의 상징성 부각과, 공공공간에 대한 새로운 기대 부응이다. 1차 폴리의 조형성에 더해 약간의 기능성이 부여됐고, 공공공간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화장실, 지하철, 독서실 등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2차 폴리는 가장 아쉬움이 남는 폴리이기도 하다.

인기를 끌었던 포장마차는 운영비 부족으로 중단된 상태이고, 탐구자의 전철은 현재 4대가 운행중이지만 시민 의견을 들어 차후 1대만 유지할 예정이다. 금남로 지하상가의 ‘기억의 상자’는 시급히 대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억의 상자-by 고석홍&김미희
광주천변 ‘광주천 독서실’은 책과 휴식을 매개로 한 파빌리온이지만 실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이 요구되고, ‘투표’의 설문 역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탐구자의 전철(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작)= 이동하는 광주지하철 객차를 색다른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일상적인 이동공간인 지하철에 특정적 테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상과 그래픽을 입혀 반복되는 습관이나 무의식을 떠나 특정 테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광주천 독서실(데이비드 아자예&타이예 셀라시 작)= 광주천변에 열린 독서공간을 제안했다. 기존 단순한 정자 구조물을 대신해 책과 휴식을 매개로 도시와 주민들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낸다.

광주천 독서실-by 데이비드 아자예&타이에 셀라시
◇투표(렘 쿨하스&잉고 니어만 작)= 10대가 주를 이루는 거리에 개인의 생각을 정치적으로 표현하는 투표행위야말로 표현을 위한 적극적 플랫폼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보행자들은 ‘예’, ‘아니오’, ‘중립’ 등 세가지의 질문을 던지는 도로를 통과하며 집계된 수치와 기록들은 온라인으로 바로 전송되어 새로운 형태의 직접국민투표를 생산한다.

◇틈새호텔(서도호 작)= 도시의 역사와 공간의 틈새를 따라 여행하는 이동식 호텔. 낯설고도 친숙한 작은 호텔로 광주의 작고 아름다운 관점들을 노정시키는 일시적 주거공간이다.

◇유네스코 화장실(수퍼플렉스 작)= 광주민주화운동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에 주목했다. 광주공원 입구에 설치된 이 화장실 외관은 평범한 공중화장실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유네스코 본부 상임위원 화장실을 복제해 진품과 복제품의 관계, 배타성과 포용성, 권력과 일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혁명의 교차로(에얄 와이즈만 작)= 광주역 앞 교통섬에 설치된 작품은 시민정신의 발원지가 된 교차로에서부터 향후 후기혁명의 장소인 라운드테이블 정치학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맥락을 표현한다. 이 장소는 인권과 토론을 위한 공공공간으로 사용된다.

혁명의 교차로-by 에얄 와이즈만
◇기억의 상자(고석홍&김미희 작)= 공모작 당선자인 고석홍, 김미희는 광주 시민의 참여의식을 그대로 재현하되, 과거를 불러오기보단 미래를 향한 기억을 환기시킬 상자가 될 메모리박스를 제안했다. 시민들이 박스 안에 자신이 가장 의미있게 생각하는 물건을 넣는 일종의 타임캡슐과 같은 작품이다.

◇포장마차(아이 웨이웨이 작)= 친구, 이웃, 이방인과 함께 모여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공간이면서도, 포장마차라는 소재를 통해 공공공간이 가지는 가볍지만은 않은 담론을 제시한다.

다음 호엔 1, 2차 폴리에 이어 실용성까지 더해진 3차 폴리를 찾아 떠나본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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