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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브랜드 '폴리(Folly)' <1>프롤로그

도시의 작은 쉼표, 광주 브랜드 획 긋는다
장식·기능적 역할로 도시재생
광주 이해하려면 폴리 알아야
올해 말까지 광주폴리IV 추진
광주톨게이트 일원 관문형으로

2019년 02월 07일(목) 18:22
김찬중, 진시영 작가의 광주폴리III 뻔뻔폴리(funpunfolly). /MEDIA CELLⓒ Unreal Studio and Kerb 제공
베르나르 츄미가 설계한 프랑스 파리의 ‘라빌레트 공원’. 가로세로 120m 간격으로 10m의 정육면체에서 파생된 각기 다른 모양의 붉은 구조물이 폴리다. /ⓒ에스아이랩 천의영 제공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판단력 부족’, ‘어리석음’, ‘어리석은 행동’이란 뜻의 폴리(Folly)는 흔히 작은 타워나 비범한 형태의 장식성 있는 건축물 등을 말한다.

광주 도심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광주폴리는 지난 2011년 첫 삽을 뜬 이래 총 30개의 폴리가 광주 전역에 설치되면서 도심의 경관을 바꾸고 있다. ‘역사의 복원’을 주제로 한 1차 폴리 11개, ‘인권과 공공공간’을 주제로 한 2차 폴리 8개, ‘도시의 일상성-맛과 멋’을 주제로 한 3차 폴리 11개 등이 그것이다.

올해 말 광주다움을 반영할 ‘관문형 폴리’인 광주폴리IV가 장성군 남면에 위치한 광주톨게이트 일원에 완공되면 광주에 들어서는 진입로부터 광주 전역 곳곳이 건축과 예술의 조화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5일까지 현상공모에 들어간 4차 광주폴리 조성에 발맞춰 본지는 기존 설치된 1~3차 폴리의 현황 점검과 일본·파리·영국 등 국외 사례를 통해 본 폴리의 참고 방향, 4차 폴리 추진 과정 등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1>프롤로그

‘폴리(Folly)’는 도시재생의 꽃이자 광주 브랜드의 획을 긋는 사업이다.

‘폴리(Folly)’의 건축학적 의미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뜻한다. 하지만 광주폴리는 공공공간 속에서 장식적인 역할 뿐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까지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폴리라는 것이 유럽의 대저택 정원에 있는 기능이 없는 장식적 건축물들을 의미했으며 영국, 프랑스 등에 그 사례가 많다. 그 후 스위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베르나르 츄미가 프랑스 라빌레뜨 공원에 35개의 건축구조물을 설치하면서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폴리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 공원이 일련의 폴리를 통해 일반인과 전문가에게 연구, 관찰, 볼거리를 제공하며 방문자와 공원의 상호작용적 활동을 이끈다는 점에 있어 광주폴리가 나아가려고 하는 방향과 같은 맥락에 있다.

광주폴리는 도시 안에서 단위개체로 작동하기보다는 군집되어 하나의 패턴을 형성하며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 도시 안에 위치한 폴리들은 지난 40년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도심공동화를 경험하고 있는 광주의 구도심지역에 강력한 문화적 힘을 전달해 도심재생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취지로 탄생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광주폴리IV 추진을 위한 폴리시민협의회 3기를 지난해 3월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10월 마스터플랜을 완료했다. 시민참여형 관문형 폴리와 1~3차 폴리 보수·관리·보완 추진의 2가지 방향으로 추진되는 4차 광주폴리의 기획 및 설치 등 업무를 진행할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에 강필서 건축사(㈜공간동인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선정됐고. 새해 광주폴리IV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필서 건축사는 광주폴리IV가 역대 폴리와의 차별점을 광주다움, 즉 광주만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둔 만큼 그동안 지역에서 굵직한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점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비엔날레는 또 광주폴리IV의 추진에 앞서 광주폴리 Ⅰ, Ⅱ, Ⅲ를 평가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는 절차를 거쳤다. 평가에 따르면 1차 폴리는 시민과의 소통이, 2차 폴리는 접근성과 이용행태에 대한 사전분석이, 3차 폴리는 동구에 편중된 점 등이 지적됐다. 향후 폴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의 거시적 차원에서 접근과 1~3차 작품 연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움을 창조해야 한다는 제안, 도시재생 및 문화관광사업과 연계, 다양한 홍보매체 활용 등이 제시됐다.

4차 폴리 설치 장소는 외지인이 광주에 진입했을 때 처음 만나는 장성군 남면에 위치한 광주톨게이트 일원이다. 광주 전역 곳곳에 소형 건축물을 설치했던 지난 광주폴리 Ⅰ·Ⅱ·Ⅲ에서 확장된 광주폴리 Ⅳ는 광주톨게이트를 활용한 예술적·건축적 요소를 갖춘 관문형 광주폴리로 기획되면서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기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3월 5일까지 진행하는 실시설계 작품 현상공모는 국내 건축사와 공공미술전문가 또는 건축가 등의 예술가가 공동 참여하는 형식으로 건축사의 기술적인 면과 국내외 예술가의 창의성 및 독창성 요소가 결합되면서 광주다운 미와 정체성을 구현도록 하는데 공모의 주안점을 뒀다. 별도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후 3월중 입상작이 발표되며, 1등(당선작 1점)은 계획 및 실시설계권(예정설계비 1억원)이 부여된다.

폴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 고객이 되는 시민들의 호응이 필요하다. ‘광주를 이해하려면 광주폴리를 알아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되기 위해 광주폴리 여행을 떠나보자.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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