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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의 ‘읍참마속(泣斬馬謖)’ 심정
2018년 12월 18일(화) 18:54
강성수 부국장 겸 사회부장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일벌백계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간공원 2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중징계를 시사하며 강조한 말이다.

읍참마속을 직역하자면 ‘울면서 마속을 참한다’는 뜻으로,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공정한 업무처리와 법 적용을 의미한다. 뛰어난 장수였지만 명령을 어겼다가 전장에서 패한 마속을 엄격한 군율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목을 벨 수 밖에 없었던 제갈량의 심정을 나타낸 고사성어를 이 시장이 인용한 것이다.

이 시장은 “썩은 살은 도려내야 새 살이 돋아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민간공원 2단계 사업 선정과정에서의 위법행위 책임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사실상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평가결과 유출·순위변경 등 불공정 사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광주시감사위원회가 조사를 벌여 일부 사실을 확인했고, 경찰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구태와 결별하지 못한 소수로 인해 대다수 성실한 공무원들의 노력과 성과가 평가절하되고, 광주시가 불신을 받고 있다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시장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 출장길을 앞두고 ‘중국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지역현안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나왔다. 이번 중국 출장은 16~19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홍보 및 관람객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과 상하이 푸단대학교 특별강연 등이 포함돼 있다.

글 서두에서 이 시장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중국 출장길에 나섭니다’라며 아직 매듭짓지 못한 현안사업들이 가슴의 한 구석을 짓누르고 있음을 내비쳤다. 취임 6개월째로 접어든 이 시장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군공항 이전, 광주역·송정역 개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등 해묵은 현안들을 원만히 해결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광주시는 소통·복지·안전 등 분야에서 36건의 수상과 함께 포상금도 13억원이나 받았다. 지난 6개월간 난제를 잇달아 해결하고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16년간 논쟁만 거듭됐던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공론화’를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 투명·공정한 절차를 거쳐 시민소통의 새로운 협치모델을 실현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광주형일자리 사업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아쉬운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를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만으로도 이 사업에 대한 진정성과 열의를 짐작케 한다. 광주시정의 중심적 가치와 핵심 현안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에 있음을 단적으로 설명한 것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중국행 이전인 지난 13일 오후엔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청년창업 플랫폼’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민선 7기 일자리 만들기 협업 아이디어 사업으로, 광주 지하철 1호선 농성역에 만들어진 플랫폼은 일자리 창출·창업 인큐베이팅 허브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3대 시정방침으로 혁신·소통·청렴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8일 발표된 민간공원 2단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이의가 제기되고, 자체 감사와 함께 어쩌면 사법기관의 수사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됐다. 광주시감사위원회는 ‘특정감사 브리핑’을 통해 부조리와 부패, 무사안일한 근무행태 등에 대해 제 살을 도려내는 절박한 심정으로 감사에 임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감사위 감사결과에 따라 관련 공직자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필요하다면 사법기관에 고발조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밝힌 점은 향후 강도 높은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이 시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궤도를 이탈한 광주시정을 바로 잡는 데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흔들림 없는 혁신을 통해 반드시 신뢰받는 시정을 실현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 시장의 ‘제 살을 도려내는 절박함과 음참마속의 심정’이 이탈한 광주시정을 본궤도에 올려 놓고 지역발전 주춧돌을 곧추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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