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현대차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이 무산 위기에 처한 가운데 광주시와 현대차, 청와대가 긴급 회동을 가졌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노동계 불참선언 직후 서울을 방문, 현대차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참석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형 일자리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노동계와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노력을 했음에도 불참의사를 밝힌 데 대해 유감"이라며 "4대 원칙을 준수하면서 지속적 소통을 통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경쟁기업에 비해 높아 가격 경쟁력과 R&D 재투자에서 불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도요타 7.8%, 폭스바겐 9.5%인데 현대차는 2016년 기준 15.2%로 높아 20년간 국내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 취지에 따라 노사민정 대타협에 기반한 적정임금을 설정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해외투자를 국내투자로 전환시켜 일자리 창출과 국내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광주시와 현대차 양측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광주시와 함께 완성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당초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검토한 것"이라며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노동계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입장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는 반값 임금 일자리가 아니라 일자리 나눔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자는 것으로 노동계의 참여,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노총 광주본부와 기아자동차 광주지회 전 집행부 등 양대노총은 지난 1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 투자협상과 관련된 모든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성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