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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교수의 자동차로 유럽여행<23> 마르세유

프랑스 지중해의 최대항구 마르세유와 인근 지역의 매력

2018년 09월 08일(토) 01:17
노트르담 성당 전경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로서 국제영화제로 유명한 칸을 떠난 시간은 석양이 내리쪼일 때였다. 마침 변두리 지역에서 ‘미스터 피자’ 식당을 발견하고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상호인지라 피자를 시켰다. 이국에서의 값싼 대중음식일지라도 석양이 뉘엿뉘엿 지고 있는 도시의 광경을 눈요기 삼아 민생고를 해결하니 그 잔잔한 만족감이 적지 않았다. 길거리에 놓인 테이블은 카페식이어서 오가는 행인들과 왠지 정감이 오갔다. 그리고 한낮의 열기를 잃어가면서 살랑거리는 바람은 땅거미와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낯선 길가에 좌정하고 이국의 풍광을 접하니 그들속에 들어가 있지만 에뜨랑제의 여수가 스멀스멀 솟아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윽고 A8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프헤쥬스의 북쪽 외곽 이비스의 버지트 호텔에서 숙박했다. 유학생시절 미국의 Motel 6는 필자의 단골숙소였는데 이곳에선 Budget 호텔이 대중적인 체인호텔로서 부담감이 없었다.

다음날 7월20일에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같은 고속도로를 줄곧 달리면 미술가 세잔의 고장이자 아름다운 고성들의 도시인 액상 프로방스까지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좌회전하여 마르세유까지 갈 수 있지만 우리는 도중에 국도로 들어섰다. 프로방스라는 이름은 너무 정겨워 그곳으로 돌아서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방스가 코트다쥐르 지역과 함께 남프랑스 지역의 일부를 일컫는 말로서 대단한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포기했다.

우리 지역에서도 프로방스라는 이름을 잘 활용하여 마케팅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담양의 메타 프로방스는 관광용 종합시설인데 프로방스라는 이름과 더불어 유럽식 건축물로 구성되어 젊은이들의 매력관광지로서 변모하였다. ‘메타’라는 말도 브랜드 성공에 한 몫을 거들었으니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은 한국의 유명 가로수길로서 그 나무 행렬은 요즘 젊은 여성들의 쭉 뻗은 롱다리의 형상을 닮았다고나 할까.

정오전에 마르세유의 명물 노트르담 성당 구경을 마쳤다. 이 곳은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이 필히 들르는 곳이다. 이 도시는 2,60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 화려한 문화유산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하여간 그 중에 제일은 노트르담 성당인데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어디에서든지 조망할 수 있다. 따라서 성당을 향하여 언덕을 오를수록 도시의 건물들은 작게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성당은 멀리서 보면 전체적으로 하얀색으로 보이는데 페인트가 아니라 하얀 대리석으로 처음부터 외관을 웅장하게 꾸몄다. 내부는 더욱 화려한데 다양한 색깔의 대리석을 사용한데다가 벽화의 모자이크도 대리석을 사용하여 그 찬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두고 비잔틴 양식이라고 말하는가 보다. 한편 성당내에는 모형 배도 걸려 있는 것이 항구도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간절한 행위는 북유럽의 어느 성당에서도 실내에 범선들이 조각되거나 수많은 모형선이 천정에 매달린 것에서 확인하지 않았던가.

툭 트인 푸른 하늘 아래 자리 잡은 눈부신 성당은 건축미마저 빼어난 성소라서 더욱 아름다웠다. 아울러 저리로는 잔잔한 해안선과 아름다운 항구가 있고 수많은 요트들이 하얀색으로 눈부신 평화로운 계류장이 있는데 이와 대비되는 광경도 목격했다. 성당의 하얀 대리석 마당과 복도에는 까만 선글라스에 까만 복장을 한 대테러단원들이 까만 총을 들고 다녔다. 흑백이 심한 대조를 이루는 광경에서 부조화를 느끼면서 숨겨진 비극과 현실을 보는 듯 했다.

성당에서는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배경으로 묘사된 이프 섬이 바라다 보였다. 직접 이프 성채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소설의 배경을 먼발치에서나마 살펴볼 수 있었으니 애독자로서 감개무량했다. 소설의 주인공인 당테스는 연적의 모함으로 14년의 억울한 투옥후 탈출해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교묘한 죽임으로 통쾌하게 복수한다. 그러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서 전세계 아동들이 영원히 즐겨 읽을 명작이다.

정오까지 성당구경을 마친 후 국도를 이용하여 몽펠리에까지 지름길을 택했다. 점심은 남프랑스의 한적한 시골을 일부러 택했다. 식당엔 동네사람들이 한가로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식당 옆 판매대에는 소박한 지역생산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주변이 포도생산지역이어서 어찌나 현지산 포도주가 싼지 음식에 곁들여 실컷 마시며 여행의 낭만을 맘껏 즐겼다. 배불리 먹은 시골 음식값도 너무나 쌌다.

론강 하류지역의 저지대 철새도래지인 까마흐그 자연공원을 지날 때는 바다가 아니라도 물이 흔했다. 몽펠리에에서 다시 A9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드디어 스페인에 들어섰다. 다음엔 바르셀로나를 2회에 걸쳐 다룬 후 대장정의 끝을 맺고자 한다.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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