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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교수의 자동차로 유럽여행 <21> 지중해 최대 휴양도시

여인들의 천국 워라밸 비치

2018년 07월 19일(목) 18:53
니스의 해안가.
프랑스의 니스는 도대체 어떤 곳인가? 왜 그렇게 사람들은 니스에 열광하는가? 니스의 인근에 국제영화제의 칸이 있어서인가? 칸영화제가 너무 유명해 덩달아 니스도 유명세를 누리는가? 수도 파리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어 외딴 지역인데도 왜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그리로 몰려가는가? 대서양연안은 중심부에서 벗어난 지역이므로 한 때는 저개발지역이었는데도 어떻게 반전을 꾀했을까? 남부 선벨트의 기후를 이용해 관광과 휴양을 중심으로 개발정책을 꾀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수많은 의문을 염두에 두고 니스에 입성했다. 니스는 필자가 대학생일 때인 1978년 '모모'라는 MBC 금주의 인기가요 1위의 노랫말에 나오는 도시이다. 우리 지역의 고등학생이 교통사고로 입원한 병원에서 작사 및 작곡한 노래가 '모모'이다. 이 노래로 인해 당시 연극과 영화까지 만들어지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작곡가 박철홍씨는 아마 필자와 동년배인데 아직도 우리 지역 무안에 사는 분으로서 전남도의원까지 역임했다.

하여간 '모모'에서는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이 꿈꾸는...'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 이후 니스가 어떤 곳인지 줄곧 동경의 대상이었다. 참고로 '모모'는 프랑스 작가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소설(1975)의 주인공인데 고아로서 입양된 아랍 소년의 이름이다. 소설 속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등장해 프랑스는 이미 오래 전에 세계화 되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제 유럽대륙은 입양 고아뿐만 아니라 몰려드는 난민들로 인해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점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니스는 지중해의 진주라고도 하고 지중해를 품은 도시라고 말하기도 한다. 영어로는 'Nice is nice.' 우리 말로 하자면 니스가 좋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 가지 좋지 않은 것이 있었다. 당연히 백사장을 연상했지만 해변은 자갈투성이였다. 그래서 일광욕을 하는 이들은 돗자리를 깔아야 했다. 바로 인근의 칸은 완전 백사장인데, 지척인데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하여간 니스의 해변은 영국인의 산책로라고도 하는데 어느 영국인이 그 해변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필자도 해변 자갈길을 따라 걸었다. 자갈길이 왜 그토록 유명한지 세세히 살폈다. 비키니 투성이의 인파에 종종 상의를 탈의한 개방적인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버젓이 벗고 있으니 사진을 찍은들 누가 뭐라고 할까.

우리의 호텔은 역전이 바라보이는 곳이었는데 평일 아침에도 오가는 인파가 많았다. 파리와 테제베로 연결되어 있으니 파리에서부터 기차여행객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시내에는 트램이 자주 다니고 있어 자유여행객을 위한 대중교통도 편함을 알 수 있었다. 트램 종점에 주차하면 공짜인 것을 나중에야 알았는데 어차피 우리는 트램이 다니는 중심도로의 지하주차장을 맘 편히 이용했다.

니스에는 조그만 도시인데도 샤갈미술관, 마티스 미술관과 마세나 미술관이 있다. 프랑스는 어디나 무엇이나 예술적이라고는 하지만 예술적인 풍미가 시내 곳곳에서 여러 가지로 묻어났다. 마세나 광장에 꽂혀 있는 전봇대 위에는 무릎 끓고 있는 인물상이 여럿 있는 것도 특이했다. 나주시내에는 돌로 된 당간지주인 '동문 밖 석당간'이 있는데 여기에는 장대를 꽂게 되어 있다. 니스의 전봇대도 아래에 지탱해 주는 지주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니스의 광장 철주는 지하 콘크리트 덩어리에 박아 놓아도 조형물로서 손색이 없나 보다.

한편 광장 한편의 분수대에는 늠름하게 벗고 있는 남성나체상도 당당하기만 했다. 마세나광장에서 해변으로 나오는 길목 철주 셋을 모아놓은 기이한 탑도 필자로서는 알 수 없었다. 또한 시내 어느 곳에는 대형 좌상인데 얼굴의 반은 육면체인 동상도 그 의미를 헤아릴 수 없었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에 나서니 니스의 아름다움이 속살 깊이 드러났다. 유도화와 부겐베리아 등의 다양한 화초는 밝은 햇살 아래 더욱 눈부셨다. 어느 높은 담벼락에는 흐드러지게 핀 보랏빛 나팔꽃이 아래로 매달려 뒤덮고 있었는데 주인도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을 성 싶었다. 역사도 오래 되어 로마시대의 기둥과 요새 흔적도 남아 있었다.

니스는 암석투성이의 해안산악형 입지를 갖고 있으므로 척박하고 토지활용도가 떨어지는 곳이다. 그런데도 관광으로 인해 더욱 빛을 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가꾸기 나름인가? 모래도 없는 자갈투성이 해변도 색다른 일광욕 체험이 되고 있으니 인간세상 요지경이라고 해야 할까?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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