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김성후 교수의 자동차로 유럽여행 <20>아, 프랑스!

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로망

2018년 07월 05일(목) 18:10
프랑스 동부 알프스지역의 고속도로 휴게소.
프랑스의 또다른 우리 이름 불란서. 그 곳엔 뭔가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드넓은 중앙평원이나, 동부 국경지대의 알프스 산악지역 가릴 것 없이 나그네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분명 있다. 대서양 연안의 보르도 지역과 그 아래쪽의 스페인과 경계를 이루는 피레네산맥도 독특한 풍광이 있어 테마여행 인기 추천지역이다. 그뿐 아니다. 영국쪽의 노르망디 해안지역도 문학기행 및 드라이브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니 프랑스는 정말이지 축복받은 땅이다. 그래서 그들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디 이뿐인가. 수도인 파리는 여행을 꿈꾸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로망이다. 프랑스 자체가 관광대국으로서 연간 9천만명이나 찾는 세계제일의 관광대국이고 스페인이 그 뒤를 잇는다. 그 중심에 있는 파리는 예술과 패션의 도시로서 세계의 유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 곳엔 에펠탑이 있어 그 아이콘 하나로도 전세계인들의 머리속에 관광명소로서 선명히 각인되어 있다. 또한 파리엔 루브르 박물관과 기타 미술관, 궁전과 대성당, 광장과 거리, 세느 강변과 언덕 등등 관광명소들이 넘쳐난다. 필자는 23년전 한국에 국제화 열풍이 불었을 때 딱 이 곳만 다녀간 적이 있으니 이번 여행에선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지중해안의 최대 휴양도시 니스로 직행했다. 디종과 리용을 거친 다음 큰 길을 피해 샹베히로 돌아갔다. 이 길은 이탈리아 서부의 대도시 토리노까지 이어지는데 자연스레 알프스산맥의 웅장한 산세를 구경할 수 있었다. 1,000미터가 넘는 고개도 넘었는데 왼쪽으론 알프스 끝자락인 바누와스 국립공원과 오른쪽으론 에크랑 국립공원 사이의 협곡과 고개를 통과해야 했다.

정각 10시에 네덜란드 아펜도른 출발후 도중에 디종 직전에서 일박했다. 니스 가는 도중에 리용에서 살짝 왼쪽으로 길을 돌아간다고 알프스산맥의 끝자락 지역이 이렇게 험한 고지인 줄은 미처 몰랐었다. 또한 한여름에 뜨거운 니스로 바캉스 떠나는 길가에 잔설을 이고 있는 고봉들이 이렇게 장관을 이룰지는 여행계획단계에선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알프스산맥은 주변의 유럽사람들에겐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유럽의 지붕으로 각인될 만한 험산 산세인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욱이 알프스산맥은 청년기 조산으로서 아직도 히말라야산맥처럼 해마다 솟아나고 있다지 않은가.

유독 프랑스의 고속도로만 통행료를 받으니 통행세를 내야 했다. 그런데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지불 횟수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도 짜증날 정도로 바쳐야 하는 횟수가 빈번했다. 지불방법조차도 다양했지만 경험과 감각, 문자해독능력이 있으니 시행착오는 없었다.

그러나, 귀신 곡할 노릇을 고속도로상에서 당한 일이 있었다. 필자만 혼란을 겪은 게 아니라 일행 모두 혼동을 겪었으니 여행대장으로서 필자의 체면을 가까스로 세울 수 있었다. 상황인즉슨, 프랑스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양쪽에 건설되어 있지만 고속도로 위로 시설물이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람만 통행이 가능할 뿐 차량의 이동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가 머문 곳의 휴게소는 양쪽의 시설물이 유사하여 일행이 걸어서 먼저 떠난 곳의 숙소를 필자가 차로 또는 걸어서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동일한 숙소가 다른 쪽에 또 있었고 차량이동은 불가하여 필자는 이쪽의 동일 브랜드 숙소주변만 헤맨 것이었다. 좋은 경험을 했으니 모두 진땀을 뺀 후에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음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은 어디인지도 모른 가운데 지나쳤다. 단지 알프스산맥을 지나갔다는 기억뿐이었다. 시간상 이탈리아의 토리노, 즉 튜린은 시내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국경도시 쿠네오를 향해 질주했다. 그리고 또 지나쳤다. 그러나 조그마한 이태리 시골마을 베르난트(Vernante)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동네는 어디에나 피노키오를 테마로 한 기념품과 장식품, 조형물로 이목을 끌었다. 시골 작은 동네라도 이렇게 관광홍보를 해야 뭔가 되는가 보구나....

베르난트 마을을 둘러보면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지중해변의 모나코왕국을 향해 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대서양이 가까워 오는데도 끝까지 산세가 험하니 평원의 나라 프랑스의 이미지는 결코 아니었다. 이탈리아를 빠져 나온 후 1982년 교통사고로 화려한 생을 마감한 배우출신 그레이스 켈리 왕비의 모나코 왕국을 그냥 지나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밤이 되어서야 이틀간의 질주 끝에 니스에 도착했다. 여장을 푼 후 그 유명한 니스 해변의 밤바다를 산책하면서 내일을 기대했다. 다음 스케줄은 니스와 칸, 마르세이유로서 모두 지중해 연안의 코트 다쥐르 지역에 해당된다.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