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민선 7기를 이끌고 갈 수장들을 뽑는 선거가 끝났다. 먼저 시도민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약속하게 된 후보자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기를 맞이하여 치루는 대사였기에 유권자들 또한 현명한 선택을 하느라 고심이 컸다고 본다. 엄청난 정보가 판단이 흐릴 정도로 쏟아지는 바람에 힘든 선거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을까 할 정도로 마구 들어오는 후보자들의 문자공세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네거티브 공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지역도 아닌 전국 각지의 후보들까지 가세하였으니 짜증날 수밖에 없었다. 다음선거에서는 이러한 병폐가 확실하게 바로 잡아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가 공감하리라고 본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성과는 좌우되기 마련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들 하지만 이제는 냉철한 시각으로 검토하여 실현가능한 대안들을 추려내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



현 정부, 지역현안 해결 기회



광주전남연구원에서는 지난 연초 광주전남의 대선공약을, 올해 봄에는 27개 시·군·구의 정책을 만들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공약대안들은 후보들 나름대로 내 놓은 정책들이 중구난방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플렛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노작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선거에서 해당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은 분들은이제 당선인사 하랴, 짧은 기간동안 인수 준비하랴 바쁜 나날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꼭 챙겨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고언을 올린다.

첫째,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서둘러야 한다. 문재인 정부 2년째를 맞이하는 지금이야말로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우리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집권후반으로 넘어 갈수록 이런 기회를 살리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어떻게 하든 부지런히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한다. 올 하반기에 올인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둘째, 우선순위(priority)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지자체마다 산적한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각 사업마다 나름대로 시급성을 갖고 있겠지만 완급을 제대로 따져 보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쉽지 않은 일로, 판단기준의 합리적인 잣대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지라 신중해야 하며, 수반되는 갈등조정도 필요하다.

셋째,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재적소의 능력주의 인사는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첫 단추가 된다. 우리는 그동안 정실인사에 휘말려 임기 내내 힘들었던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선거가 끝날때마다 각 캠프에서 논공행상이 논쟁거리가 됐던게 어디 한두번이었던가. 이런 과오를 수차례 학습했던 만큼 이제는 당선인들이 캠프 인력을 채용할땐 수긍할 수 있고 납득할 만한 인사의 공정성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밀실인사 아닌 투명인사가 이뤄져야할 것이다.

넷째, 임기 내내 열린 경영마인드를 구사해야 한다. 소화제가 건배사에서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경청과 피드백이다. 잘 들어 주고 빠른 대응(response)을 하는 자세야 말로 열린 경영을 아는 수장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현장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우문현답의 리더십은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투명인사·열린 행정도 중요



다섯째, 내부고객이 먼저라는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흔히 외부고객 만족만을 우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정작 보다 중요한 고객은 유권자들의 니즈를 헤아려 주는 조직구성원들이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하는 공무원들이 먼저 만족해야 시·도민들에게 최선을 다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도록 의욕을 고취시켜 줘야 한다. 성취동기를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외재적 내재적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