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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행복에 대하여 (1)
2017년 12월 14일(목) 16:10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누구나 행복을 지향한다. 그러나 대부분 '어떤 상태'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인지에 대한 '그림'은 없다. 자신이 바라는 행복한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없으면 행복은 무지개가 되기 쉽다. 쫓아가보면 저만큼 멀어지고 또 쫓아가보면 저만큼 멀어지는 무지개처럼, 막상 그 상태에 이르고 보면 자신이 원했던 것이 아니기 쉽다.

파일럿은 구체적인 도착지를 정하고 네비게이터를 따라 비행을 한다. 행복에 이르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상태 또는 도착점을 정하고 그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과 '현실의 환경'을 고려하여 '진정 자신이 원하는 상태 또는 도착점'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내팽개치고 무작정 나설 일이 아니고 우주의 힘을 빌리겠다는 태도로 '현실의 환경'을 쉽사리 무시할 일도 아니다. '자신'을 내팽개치면 결국 남의 삶을 살게 되기 쉽고 '현실의 환경'을 무시하면 불행을 자초하기 쉽다. 물론 '현실의 환경'에는 자신의 노력과 의지의 강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구체적 그림없는 행복은 무지개

행복론은 사람들이 어떤 상태일 때 행복을 느끼는가에 따라 다섯 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바로 성공 행복론, 무소유 행복론, 도덕 행복론, 믿음 행복론 그리고 이성 행복론 다섯 가지다.

성공 행복론은 자기계발서 또는 위인전이 보여주는 가장 보편적인 행복론이다. 현실에서 성공의 일반적인 의미는 다름 아니다. 많은 돈을 벌거나,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거나, 경쟁에서 일등을 하거나 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성공 행복론에서 '과정'이 아닌 '결과'를 행복이라 여긴다면 그 이의 행복은 무지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경은 '돈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돈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없다'(성경 전도서 5:9)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성경 말씀의 '돈'의 자리에 '지위'나 '명예' 또는 '메달의 색깔'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다.

가난한 이가 백만장자를 꿈꾸고 백만장자는 억만장자를 부러워하고, 더 이상 이룰 명예나 자리가 없으면 이제 신(神)적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나면 더 이상 추구할 목표 상실에 상심하고 삶의 균형을 잃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물론 '결과'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더 나아지는 과정'을 자신의 행복으로 규정했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이 때는 노력을 멈추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무소유 행복론은 한마디로 욕심을 줄이는 행복론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욕심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를 교육시키고 그리고 최소한의 문화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유지하는데도 적지 않은 소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삶의 경계선상에서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또한 이런 무소유 행복론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소유 행복론에 대한 '무소유의 철학'이 흥분했을 때 또는 감동받았을 때만이 아닌 지속적이어야 한다.

성공 행복론과 무소유 행복론

공자(BC551-BC479)가 자신의 수제자 안회(BC521-?)를 '어질구나 회야. 이런 누추한 곳에서 대바구니의 밥 한 덩어리와 표주박의 물 한잔으로 배를 채우는 삶을 다른 사람들은 감당하지 못할진데, 회는 변치 않고 삶을 즐기니 어질구나 회야(논어 1권, 2003, 학민문화사, 456면)라고 칭찬하는 내용에서 드러나듯이, 무소유 행복론이 마음의 흔들림 없이 언제나 굳건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삶의 자세가 아성(亞聖)으로 불리는 안회에 버금갈 정도 되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소유 행복론은 삶에 혼란만 가중시키거나 '기대'가 아닌 '노력'만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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