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내 삶을 결정하는 심리학은 무엇인가 (8) |
| 2017년 12월 07일(목) 18:37 |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의 주체적 의지를 중요시하는 만큼 의지론적 심리학임과 동시에 주관적 심리학이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이 무의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정신분석학과 외부의 자극에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는 행동주의 심리학의 결정론적 입장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다.
매슬로우의 5가지 욕구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창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존재로 본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표적인 학자는 A. H. 매슬로우(1908-1970)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①생리적 욕구 ②안전의 욕구 ③애정과 소속의 욕구 ④존중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⑤자아실현 욕구 5가지로 정리한다.
5가지는 위계적 관계로 ①번에 가까울수록 동물적 생존에 필수조건이고, ⑤번에 가까울수록 이성적 존재에 대한 충분조건이다. 따라서 매슬로우는 사람들이 이 5단계를 아래부터 차례대로 채워나간다고 말한다.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실현 욕구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가장 인간다운 욕구다. 모든 존재는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실현시키는 것을 그 존재이유로 한다. 일반 생물은 본능에 의해, 무생물은 물리적 법칙에 의해 기계적으로 자기를 실현시킨다.
그러나 불완전하나마 이성적 존재인 그리고 부분적으로 창조적 존재인 인간에게만은 개인 각자에게 자신의 존재이유인 자아실현이 맡겨져 있다. 생명체 중 유일하게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의지를 가진 이성적 존재로서의 자기완성인 자아실현은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 없는 운명이자 가치이다.
지나치게 성 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에 반발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파로부터 갈라져 나온 A. 아들러(1870-1937)의 심리학도 인본주의에 해당한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성(性)적 동기가 아닌 사회적 동기를 중요시하고, 인간의 행동을 열등감·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또는 우월한 위치로 가기 위한 목적 지향적 행위로 이해한다.
인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만큼 개인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주관적 심리학이다. 게슈탈트 심리학도 일정 부분 인본주의 심리학에 해당된다. 행동주의의 기계적 해석에 반대하는 입장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지각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M. 베르트하이머(1880-1943) 등의 독일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게슈탈트 심리학은 한마디로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는 입장이다.
애니메이션은 여러 장의 만화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 '여러 장의 만화'로 지각하지 않고 '하나의 동영상'으로 인식한다. 즉 '만화 한 장 한 장의 합'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라는 하나의 전체 단위'로 인식한다. 분명 '전체'가 '부분의 합'과 다르다.
이런 현상에 착안하여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심리에는 물리적 현실을 지각이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작은 부분들을 하나의 전체로 체제화하려는 ①지각적 조직화, 전경과 배경을 분리해 인식하려는 ②지각적 분리, 그리고 지각 시 감각기관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과거의 경험·학습, 지식, 동기, 기대, 성격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③행동적 환경과 정신물리학적 동형이성과 같은 3가지 지각체제화 원리가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만화 한 장 한 장의 합'을 '움직이는 영상이라는 하나의 전체 단위'로 인식하는 착시를 가현운동(假現運動)이라 하는데,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이런 가현운동 등을 일으키는 위 3가지 원리가 경험과는 무관한 유전에 의한 일종의 내재적인 법칙이라 이해한다. I. 칸트의 14가지 지성개념을 떠오르게 하는 내용이다. 주관적 심리학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심리학 선택이 삶을 가른다
모든 것은 유용성이 있으므로 존재한다. 심리학의 유용성은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사람의 미래 행동을 기대하기 위한 것이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신분석학이나 행동주의의 결정론적 심리학으로 이해하는 것이 지혜로울 수 있다.
사람들에 대한 실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인본주의의 의지론적 심리학으로 반성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까. 혹시 파블로프의 개 실험 또는 스키너의 쥐 실험 내용을 처음 접할 때 무엇인가 유쾌하지 않았던 느낌이 있었다면, 당신은 바로 의지론적 심리학을 선택한 이다. 심리학 선택이 삶을 가른다.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매슬로우의 5가지 욕구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창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존재로 본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표적인 학자는 A. H. 매슬로우(1908-1970)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①생리적 욕구 ②안전의 욕구 ③애정과 소속의 욕구 ④존중받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⑤자아실현 욕구 5가지로 정리한다.
5가지는 위계적 관계로 ①번에 가까울수록 동물적 생존에 필수조건이고, ⑤번에 가까울수록 이성적 존재에 대한 충분조건이다. 따라서 매슬로우는 사람들이 이 5단계를 아래부터 차례대로 채워나간다고 말한다.
가장 높은 단계인 자아실현 욕구는 이성적 존재로서의 가장 인간다운 욕구다. 모든 존재는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실현시키는 것을 그 존재이유로 한다. 일반 생물은 본능에 의해, 무생물은 물리적 법칙에 의해 기계적으로 자기를 실현시킨다.
그러나 불완전하나마 이성적 존재인 그리고 부분적으로 창조적 존재인 인간에게만은 개인 각자에게 자신의 존재이유인 자아실현이 맡겨져 있다. 생명체 중 유일하게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의지를 가진 이성적 존재로서의 자기완성인 자아실현은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 없는 운명이자 가치이다.
지나치게 성 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에 반발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파로부터 갈라져 나온 A. 아들러(1870-1937)의 심리학도 인본주의에 해당한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성(性)적 동기가 아닌 사회적 동기를 중요시하고, 인간의 행동을 열등감·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한 또는 우월한 위치로 가기 위한 목적 지향적 행위로 이해한다.
인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만큼 개인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주관적 심리학이다. 게슈탈트 심리학도 일정 부분 인본주의 심리학에 해당된다. 행동주의의 기계적 해석에 반대하는 입장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지각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M. 베르트하이머(1880-1943) 등의 독일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게슈탈트 심리학은 한마디로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라는 입장이다.
애니메이션은 여러 장의 만화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 '여러 장의 만화'로 지각하지 않고 '하나의 동영상'으로 인식한다. 즉 '만화 한 장 한 장의 합'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라는 하나의 전체 단위'로 인식한다. 분명 '전체'가 '부분의 합'과 다르다.
이런 현상에 착안하여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심리에는 물리적 현실을 지각이 그대로 따르지 않고 작은 부분들을 하나의 전체로 체제화하려는 ①지각적 조직화, 전경과 배경을 분리해 인식하려는 ②지각적 분리, 그리고 지각 시 감각기관의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의 과거의 경험·학습, 지식, 동기, 기대, 성격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③행동적 환경과 정신물리학적 동형이성과 같은 3가지 지각체제화 원리가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만화 한 장 한 장의 합'을 '움직이는 영상이라는 하나의 전체 단위'로 인식하는 착시를 가현운동(假現運動)이라 하는데,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이런 가현운동 등을 일으키는 위 3가지 원리가 경험과는 무관한 유전에 의한 일종의 내재적인 법칙이라 이해한다. I. 칸트의 14가지 지성개념을 떠오르게 하는 내용이다. 주관적 심리학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심리학 선택이 삶을 가른다
모든 것은 유용성이 있으므로 존재한다. 심리학의 유용성은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고 사람의 미래 행동을 기대하기 위한 것이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신분석학이나 행동주의의 결정론적 심리학으로 이해하는 것이 지혜로울 수 있다.
사람들에 대한 실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인본주의의 의지론적 심리학으로 반성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스스로의 존재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까. 혹시 파블로프의 개 실험 또는 스키너의 쥐 실험 내용을 처음 접할 때 무엇인가 유쾌하지 않았던 느낌이 있었다면, 당신은 바로 의지론적 심리학을 선택한 이다. 심리학 선택이 삶을 가른다.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