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상무지구 백석산 주변에 고층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고도제한에 걸려있는 주변 아파트의 조망권을 침해하고 좁은 도로로 인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담당 지자체인 서구청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26일 상무자이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360여세대 규모의 Y아파트 신축되면서 현재 상무자이 아파트(269세대), 희망가 아파트(200여 세대) 주변에 총 800여 세대가 거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대위는 세대당 차량을 1대씩만 보유하더라도 800여 대 이상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모두 1,000여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도로는 자이아파트를 거쳐 희망가 아파트로 빠지는 3차선 도로가 유일해 심각한 교통체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구나 Y아파트도 주 출입구를 현재 자이아파트 주민이 이용하는 도로쪽으로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고도제한에 묶인 인근 아파트의 조망권 침해도 논란거리다.

백석산 주변은 고도제한 구역이기 때문에 15층을 초과하지 못하지만 Y아파트는 20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낮게 지어진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대위 관계자 10여명은 최근 서구청을 방문해 백석산 주변 고도제한에 대한 형평성과 도로 확충계획없이 Y아파트가 신축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증 해소방안 등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 자이아파트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주 도로가 왕복 1차선인 이 도로에서 1,000여대의 차량이 매일 통행하다보면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도로를 확장하던지 아니면 Y아파트 주 출입구를 큰 도로 쪽으로 다시 설계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석산 주변은 고도제한 구역으로 주변을 둘러싼 아파트들은 최고 15층이하로 지어졌다"며 "어떻게 20층 높이의 Y아파트가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아파트 인허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인허가 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고도제한에 걸리지도 않았고 아파트 건설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한 주변 거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