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새더니 방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에서 이게 왠 날벼락 인지 모르겠습니다."
광주 도심과 가까운 거리, 쾌적한 자연환경 등으로 큰 인기속에 분양이 완료된 화순 산이고운아파트 입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최근 12세대 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누수 현상이 소방시설 불량으로 추정되면서 화재 발생시 더 큰 사고로 이어 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준공된지 1년이 채 안된 화순 산이고운 아파트 소방설비 문제로 인한 누수는 지난 6월 불거졌다.
피해세대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오전 큰방에서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현상이 발생해 천장 일부분이 젖기 시작했다.
또 다른 주민 B씨의 피해는 더 심각했다. 작은방 붙박이 장에서 물이 떨어져 이튿날 작은방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이같은 피해는 2동, 6동, 8동 등 12세대에서 발생했으며, 안방과 거실, 작은방 천장과 벽면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깜짝 놀란 주민들은 급하게 관리사무소 이런 사실을 알렸고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세대주 입회하에 천장등을 절개해 가지배관(수평배관) 슬리부 등 연결부위로 추정되는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누수피해는 지난 6월 9일 오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단지 청소를 실시한 후 충압펌프가 가동돼 가정내에 설치된 스프링 쿨러 배관의 수압이 높아져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누수 사고 발생후 시공사측에서 응급복구 공사를 실시했지만 이후 사고 원인 진단 등 확실한 검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입주민 B씨는 "옥내 소화전을 사용하면서 이같은 누수현상이 일어났는데 시공사 측은 단순히 시설 오작동, 사용과실만 주장할 뿐 정확한 원인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추가 피해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시공사인 산이건설 관계자는 "사고 후 현장점검을 통해 옥내 소화전 사용시 수압이 급격히 높아지는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관리사무소 측의 사용과실을 원인으로 보고 수압을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등 이미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