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혈관이다(1) |
| 2017년 08월 03일(목) 1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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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매주 금요일 '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를 신설합니다.
신동기 박사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문경영 작가이자 강사로 기업과 대학교 MBA/최고경영자 과정, 방송 등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는 신 박사의 저서인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좋은 책을 만나고 마음에 새기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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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혈관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원활히 흐르지 않고서는 조직(Organization)이 유기적(Organic)으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상사와 부하 사이의 의사소통이다. 위임과 수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직적 관계와 분업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평적 관계가 모두 사람에게 있어 척추와 같은 이 상하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법가의 한비자(BC280?-BC233)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군주의 고민은 아랫사람이 제대로 부응해주지 못하는 데 있다. 옛 말에 한손으로만 손뼉을 치면 손을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하된 자의 고민은 윗사람의 지시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데(또는 한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데) 있다. 옛 말에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면 둘 다 제대로 그려 질 수 없다고 했다’(한비자, 이운구 옮김, 2011, 한길그레이트북스, 431면)
조직에서 상하 간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윗사람이 갖는 불만은 대체로 아랫사람이 업무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더라도 제 때 제대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 있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해 갖는 불만은 주로 업무 지시가 서로 모순되게 내려오거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지시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전념할 수 없게 한다는 데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조직생활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또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갖는 보편적인 불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상사와 부하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지혜는 무엇일까? 먼저 부하의 입장을 살펴보자. '소학'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 아랫사람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버지가 부르면 느리게 대답하지 않고 스승이 불러도 느리게 대답하지 않고, 빨리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父召無諾 先生召無諾 唯而起)(소학, 2002, 홍신문화사, 47면)
평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실 조직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상사는 부하 직원이 상사인 자신 또는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와 관계없이, 부하 직원이 ‘느리게 대답’ 하느냐 ‘빠르게 대답’ 하느냐에 따라 부하의 상사 자신에 대한 태도나 일에 대한 의욕을 판단한다. 대답이 빠르면 상사 자신에 대해 수용적이고 시키는 일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 판단하고, 그 반대면 부하의 태도나 의욕 역시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답을 하고 난 다음은 상사와의 대면이다. '중용'에서는 상사와의 대면을 위한 부하의 준비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일은 미리 준비하면 제대로 이루어지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할 말을 미리 정해 놓으면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할 일을 미리 정해 놓으면 곤란을 겪지 않게 되고, 할 행동을 미리 정해 놓으면 잘못될 수가 없고, 할 방법을 미리 정해 놓으면 궁할 일이 없다’(대학중용, 2000년, 학민문화사, 중용185면)
말이든, 일이든, 행동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미리 준비해 놓으면 일이 잘못되거나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용'의 내용은 상사에게 대면보고 또는 대면 지시를 받기 위한 준비 자세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원칙론적이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신동기 박사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문경영 작가이자 강사로 기업과 대학교 MBA/최고경영자 과정, 방송 등에서 강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는 신 박사의 저서인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의 내용을 중심으로 독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좋은 책을 만나고 마음에 새기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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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혈관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원활히 흐르지 않고서는 조직(Organization)이 유기적(Organic)으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상사와 부하 사이의 의사소통이다. 위임과 수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직적 관계와 분업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수평적 관계가 모두 사람에게 있어 척추와 같은 이 상하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법가의 한비자(BC280?-BC233)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
‘군주의 고민은 아랫사람이 제대로 부응해주지 못하는 데 있다. 옛 말에 한손으로만 손뼉을 치면 손을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하된 자의 고민은 윗사람의 지시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 데(또는 한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데) 있다. 옛 말에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면 둘 다 제대로 그려 질 수 없다고 했다’(한비자, 이운구 옮김, 2011, 한길그레이트북스, 431면)
조직에서 상하 간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윗사람이 갖는 불만은 대체로 아랫사람이 업무 능력이 없거나 능력이 있더라도 제 때 제대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 있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해 갖는 불만은 주로 업무 지시가 서로 모순되게 내려오거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지시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전념할 수 없게 한다는 데 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조직생활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또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갖는 보편적인 불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상사와 부하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지혜는 무엇일까? 먼저 부하의 입장을 살펴보자. '소학'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 아랫사람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버지가 부르면 느리게 대답하지 않고 스승이 불러도 느리게 대답하지 않고, 빨리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父召無諾 先生召無諾 唯而起)(소학, 2002, 홍신문화사, 47면)
평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실 조직에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된다. 상사는 부하 직원이 상사인 자신 또는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와 관계없이, 부하 직원이 ‘느리게 대답’ 하느냐 ‘빠르게 대답’ 하느냐에 따라 부하의 상사 자신에 대한 태도나 일에 대한 의욕을 판단한다. 대답이 빠르면 상사 자신에 대해 수용적이고 시키는 일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 판단하고, 그 반대면 부하의 태도나 의욕 역시 그 반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답을 하고 난 다음은 상사와의 대면이다. '중용'에서는 상사와의 대면을 위한 부하의 준비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일은 미리 준비하면 제대로 이루어지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할 말을 미리 정해 놓으면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할 일을 미리 정해 놓으면 곤란을 겪지 않게 되고, 할 행동을 미리 정해 놓으면 잘못될 수가 없고, 할 방법을 미리 정해 놓으면 궁할 일이 없다’(대학중용, 2000년, 학민문화사, 중용185면)
말이든, 일이든, 행동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미리 준비해 놓으면 일이 잘못되거나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용'의 내용은 상사에게 대면보고 또는 대면 지시를 받기 위한 준비 자세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원칙론적이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