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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귀정 시향(晩歸亭 詩香)
2017년 07월 17일(월) 00:00



춘강 나일환


비 내리는 만귀정에 취하고 깨어나라
취석은 취한모습 비웃어 얄밉다 하고
성석은 깨어나라 밝은 미소 가득한데
바람은 대숲 속에 소리 없이 머무는구나.

인연 놓아 하늘 보니
만취한 이름 석자 연잎위에 앉았어라
가신님 오지 않아 연향가득 습해보니
온 누리에 퍼진 시향 가슴에 닿았어라

정자교 다리위에 임의 향기 가득하고
선인들의 애틋한 시향, 물결 되어 퍼질 적에
연잎에 맺힌 이슬 , 눈물 되어 떨어지니
만귀정 옛 모습이 그림 되어 펼쳐지네.

<사색의 창>
수중(水中) 정자 만귀정은 큰 연못 가운데 습향각(襲香閣)과 묵암정사라는 두 정자가 다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세워진 정자로 효우공孝友公 장창우(張昌羽)가 후학을 가르치며 만년을 보내기 위해 창건했다. 대나무 숲에 바람은 소리 없고 만귀정에 시향 가득하다. 산천은 불붙은 듯 빨갛게 멍들어 가는데 연잎에 이슬 맺힌 쓸쓸한 날에 시인은 만귀정에서 시린 마음 놓아 시향을 품는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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