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주시장 천정 붕괴 상인들 ‘불안’

철 구조물 아직 그대로 추가 붕괴 우려
"구조진단 등 확실한 안전조치 취해야"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천장에 설치된 철재 구조물이 무너져 상인과 시민 6명이 부상당하면서 추가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붕괴된 건물에는 아직 여러 철 구조물이 매달려 있어 안전진단 후 정확한 건물보강 공사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오전 남광주시장 수산동. 하루전 길이 30m, 폭 3m 크기의 천장 철 구조물 2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에는 와이어 줄 몇개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났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불안감에 천정을 자주 쳐다봤다. 사고 현장은 철 구조물이 사라진 채 휑한 모습이었다.
수산동까지 ‘ㄱ’자 형태로 만들어진 철 구조물이 한 두부집 앞에서부터 연쇄적으로 무너진 걸 지켜봤던 상인들은 다른 곳에서도 구조물이 떨어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너진 철 구조물에는 지난해 9월 야시장 개장에 맞춰 야시장을 상징하는 별 모양의 장식물과 전등이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직접 목격한 상인 김 모씨(70·여)는 “바람이 세게 부는 듯 싶어 출입구 쪽을 바라보니 철 구조물이 추락하고 있었다”며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통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소리를 듣고 통로 밖으로 피하기 바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후 동구청이 무너진 철 구조물 주변에 ‘H’빔을 고정해 놓았지만 다른 구간에는 아직 철 구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상인 김미숙씨(52·여)는 “사고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 똑같은 구조물에 와이어를 추가해 고정한다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며 “확실한 안전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불안감에 시달릴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추가 붕괴될까 불안해 하고 있지만 행정 당국은 아직까지 사고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동구청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진단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찰도 시공업자를 상대로 부실공사 여부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나머지 구조물은 H빔으로 단단히 고정해놓은 상태다”며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광주밤기차야시장은 지난 2015년 행정자치부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철 구조물, 무대 등 설치비용으로 약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