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빗물받이 쓰레기에 막혀 침수피해 키워


준설물 1,400여톤…관리인원 50명뿐
게릴라성 호우시 속수무책…대책 시급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광주 도심 곳곳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시민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에 파묻혀 제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특히 상가나 주택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막힘현상이 매우 심각하지만 10만개의 빗물받이를 관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도로와 주택가 등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지하 하수관로를 통해 빗물을 흘려 보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나 주택가 등에 설치 된 빗물받이는 쓰레기통으로 전락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오후 동구의 한 골목. 길가에 설치된 빗물받이엔 담배꽁초와 과자봉지 등 쓰레기가 가득 차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한곳에 모여 흡연을 한 뒤 자연스럽게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던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처럼 빗물받이가 온갖 오물을 투척하는 쓰레기통으로 변하면서 악취를 풍기자 인근 상인들은 아예 고무판이나 장판으로 덮어버리기 까지 했다.
광주시 5개 구청에 따르면 광주시내에 설치된 오·우수받이는 총 10만 62개에 달하고 지난해 이곳에서 걷어낸 준설물은 무려 1,468t 에 이른다.
빗물받이에서 나오는 준설물은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로수 뿌리, 낙엽, 토사물 등 자연물과 담배꽁초, 비닐 등 쓰레기들로 일선 구청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754t의 준설물을 걷어냈다.
이처럼 광주도심의 빗물받이가 쓰레기와 토사물에 막혀 제기능을 상실하면서 소량의 강우에도 주변이 침수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하지만 빗물받이 등 하수관로를 관리하는 인력은 50여명에 불과해 제대로 대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요즘처럼 국지성호우나 장맛비가 내리는 날엔 침수피해 등 각종 민원이 평소의 5~6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준설원은 “적은 직원으로 관할 지역 전체를 관리하다 보니 이동과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청소를 해도 몇일이 지나지 않아 다시 쓰레기로 가득 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빗물받이가 막히면 빗물이 하수관로로 유입되지 못해 침수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