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 신축 공사로 보행공간 사라져

주민들 대형트럭 다니는 차도 통행 안전 위협
잇단사고 주민들 ‘불안’…LH 무대응 ‘비난’

광주 남구 입암마을 진입로가 광주 효천 1지구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들의 주요 통행로로 이용되면서 마을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신축공사로 인해 보도가 사라지면서 마을 주민들은 수년째 대형트럭이 오가는 차도를 걸어 다니고 있지만 시행사인 LH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일 입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입구에 아파트가 신축되면서 매일 출퇴근 차량과 공사 차량, 주민들이 뒤섞여 통행하는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공사현장을 오가는 트럭이 이용하는 도로는 주민들의 보행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주민 한 명이 공사 현장 주변에서 대형 차량에 치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뒤 주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큰 상황이다.
입암마을 주민 이여순씨(69·여)는 “내 딸이 지난해 집에 오던 길에 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듣고 놀래서 나가봤더니 공사차량에 치여 누워있더라”며 “트럭에 받혀 어깨와 팔, 허리를 크게 다쳐 아직도 병원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다”며 토로했다.
이처럼 공사자재를 실은 대형 차량이 도로를 헤집고 다니면서 온갖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보행자들이 통행하는 도보가 수년째 마련되지 않고 마을진입로에는 방범용 CCTV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입암마을에는 총 35세대의 가구가 살고 있으며 70세이 넘는 고령의 주민들이 이 도로를 통해서만 병원, 시장, 복지회관 등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암마을 진입로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남구는 지속적으로 시행사인 LH측에 보행로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LH측은 매번 조치하겠다는 변명만 늘어놓은 채 손을 놓고 있었다.
주민들이 지난주부터 마을 진입로에서 집단행동에 나서자, 지자체와 시행사는 뒤늦게 문제해결에 나서는 등 늑장대응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주민과 남구청, 시행사 LH, 건설사인 중흥건설 관계자들이 참여한 공청회에서 LH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주민이 불편을 겪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6월 말까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행도로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유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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