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식

언 땅 밀어 내고
쑤욱 올라온 새싹의 신비로움

아장 거리며 달려 나가는
예쁜 손자의 첫 걸음마

떨어진 낙엽 위로
겹쳐 내리는 어설픈 첫 눈
모두 모두
가슴 설레임으로 찾아오지만


왜
첫 눈 오는 날은
이토록 사람이 그리워질까
옆구리 시린 가슴으로
햇 눈을 맞는다.

<사색의 창> 세상 어딜 가도 속사원한 해답은 없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내 마음 한편을 비워놓고 그래, 그럴 거야하며 이해하고 용서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가다보면 비움이라는 단어에서 새롭게 내가 살아가야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난 뒤에야 ‘아, 세상이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 나를 버린 삶속에 긍정의 맛이 바로 ‘세상 아름답다’ 이다. 그러나 꽉 찬 마음으로는 험한 세상에 아름다움보다는 추하고 더러운 삶들의 이야기만이 존재되어 삶이 고통스럽다. 우주신비와 인간의 이야기들은 항상 궁금하다. 겨울 내내 꽁 꽁 언 땅을 비집고 험한 세상 밖으로 나온 어린 싹의 솟음이 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을까? 더럽고 추한 세상을 어찌 이겨 내려고 말이다. 또한 잠시이지만 이런 세상을 뒤덮는 신비스러운 하얀 눈의 발걸음은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함으로 가슴 설레게 한다. 그리고 허한 마음에 그리움이라는 희망을 심어준다. 이동식시인, 그는 목회자로 세상을 정화시키는 착한 목자시인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동식시인의 시상은 인간의 고뇌를 사랑으로 때론 그리움으로 변화시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함이다. 이동식 시인은 무안교회 목회자로 인간의 착한 본성을 끌어내어 세상을 구하려는 중견 문인으로 무안 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