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이기호








아무리 삼복철이나
쌀쌀한 데바람 부나
아무리 비바람이나
눈보라가 불어왔어도

유구한 역사 속에
천스러운 꼴을 보았어도
천고의 비밀을 지키고
동저고리 바람의 차림새
계절에 따라서 새롭건만
언제나 변함이 없구나

때로는 나도 암석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리 비바람치고 혹풍이 몰아쳐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암석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사고를 갖게 한다. 암석은 우리에게 말없이 살라한다. 힘들고 어려워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암석의 엄숙함은 인간의 마음을 부끄럽게 한다. 어떠한 상항에서도 변함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암석의 비밀을 알아야겠다. 정에 듬쑥 쌓인 인간의 삶에도 암석의 철학을 지닐 수 있을까 반문하면서 봄바람 가득한 아침의 문을 연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