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강 나일환





봄바람 아지랑이 되어
꽃으로 피고
막 오른 꽃망울들
하늘을 나는데

이 놈의 동장군들
날 울리니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니고
나는 나이나
내가 아니니

님이여,
날 찾으시려거든
개나리 꽃피는 따스한 봄날에
오소서.


<사색의 창>
봄날에 찾은 동장군의 횡포는 봄을 알리는 홍매화의 마음을 일그러지게 하고 봄을 기다리는 춘객들의 마음은 혼란함에 하늘을 본다. 봄이 왔다. 봄은 꿈의 계절이요, 소망의 계절이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따스한 봄 햇살을 그리워한다.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대적 환경에 적응 하면서 안정된 삶을 꿈꿔본다. 봄은 꿈꾸는 자들의 소유물이다. 우리에게도 봄은 올 것인가? 자문하지 말라. 봄은 꼭 우리에게 올 것이다. 개나리 피는 따스한 언덕에 올라 봄날에 찾아올 님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