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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품질 전국 최고 ‘쑥섬’엔 달달한 봄향기
2017년 03월 03일(금) 00:00


고흥 쑥섬


자연의 신비로움·계절의 위대함 그대로
푸른 다도해 전망·병풍 절벽 일몰 일품
부부가 가꾼 전남1호 민간정원 ‘별정원’도




봄비가 내려 촉촉해진 남도땅에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릴 즈음이네요. 이번 주말엔 고흥 쑥섬으로 봄 마실 여행을 추천합니다.



먼저 꽃 구경부터 해볼까요.
섬마을 주민들이 함께 정원을 가꾸며 봄 내음을 전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곳은 바로 고흥 애도, 쑥섬입니다. 섬사람들은 행정명칭인 애도보다는 다들 쑥섬으로 부릅니다. 애도의 ‘애’자는 ‘쑥 애(艾)’자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쑥섬 이름만 봐서는 섬이 온통 쑥으로 덮여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마을 뒤편 산 언덕에 쑥 자생지가 꽤 넓게 있지만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구요. 쑥 품질이 전국 최고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쑥섬은 고흥반도 최남단 나로도항 선착장 건너 편으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섬이구요. 배를 타고 5분여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애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조그만 정자와 애도를 좋아하는 탐방객이 직접 제작해 탐방길 입구에 걸어놓았다는 쑥섬 탐방길 안내도가 반깁니다.
남북으로 길게, 소가 엎드린 모습을 하고 있는 쑥섬은 면적이 0.326㎢, 9만8,000평 정도로, 해안선의 총 길이는 3.2㎞ 산책하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1970~1980대에는 이 작은 섬에 70여가구 300여명까지 살았고 연안어업이 활황기였을 때에는 배들이 건너편 나로도항으로 안 가고 여기에 머물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14가구 23명 정도가 살고 있는 마을주민들 대부분 70~80대 노인들로 섬에서 나고 자라 섬의 역사가 삶속에 고스란히 남아 섬역사의 산증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정자를 돌아 마을 안쪽에 들어가면 돌로 쌓은 담들이 옛 명성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흔적들이 남아 있죠. 마을 뒷산을 넘어 삼킬 듯 내리치는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쌓았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섬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길동무가 되어주고 있죠.
마을 돌담길을 벗어나면 뒷산을 오르는 약 4㎞ 정도의 본격적인 섬 탐방이 시작됩니다.
쑥섬 탐방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나무, 가까이에서 보면 여성의 몸매를 떠올리게 하는 기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쑥섬의 당산할머니 나무입니다.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이 마음을 정갈하게 하지 않으면 통과시키지 않을 태세로 독특한 형태의 당산할머니 나무가 누운 채 버티고 있는데요. 이곳을 지날땐 당산할머니께 기도를 드리고 가야 할 것 같죠?
중턱에는 당집이 있는데요. 풍어와 안전, 뭍으로 나간 자식들의 건강을 바라는 옛 섬사람들의 마음이 깃든 곳이라고 합니다.
마을을 벗어나 가파른 언덕을 지나면서 가쁜 숨을 고르기 바쁘게 숲길을 따라 즐비한 나무들에 놀라움을 감출수 없게 되구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나무 숲, 서어나무, 후박나무, 육박나무 등 숲이 가장 안정화된 곳에서 자란다는 보기 힘든 나무들로 난대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쑥섬,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 이 숲에선 자연의 신비로움과 계절의 위대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숲을 빠져 나오면 뻥 뚫린 하늘 아래 푸른 다도해가 펼쳐지고 쑥섬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바로 이곳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는 전망좋은 곳이죠.
하이얀 매화와 수줍게 고개든 수선화도 벌써부터 고운 자태를 뽐내며 꽃망울을 터트려 달달한 봄의 향기를 내뿜고 발아래 펼쳐진 돌담이 정겨운 고즈넉한 시골 섬마을 풍경은 바쁜 일상에서의 쉼표가 되어주죠.
능선을 따라 여기서부터는 평탄한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바다를 옆에 두고 햇살을 받으며 산책길을 걷다 보면 쑥섬 뒷산 정상에 만들어진 꽃정원이 반기는데요.
이 꽃정원은 중학교 교사 김상현씨와 시골 약국의 인심 좋은 약사인 고채훈씨 부부가 16년 동안 정원을 탐사하고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며 꽃을 공부해 조성했다고 합니다.
수국과 다알리아 등 100여가지 종류의 꽃들이 활짝 핀 산 정상의 하늘정원,
산봉우리 1,600㎡정도의 평평한 대지를 아기자기하게 꾸며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상현·고채훈씨 부부가 애도마을 사람들과 함께 공들여 지금도 만들고 있는 ‘별정원’은 정원의 모습을 별의 모양에서 따왔다고 하구요.
이곳 쑥섬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김씨 부부의 고민과 열정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노력들로 김씨 부부의 애도 정원관리사업이 최근 결실을 맺어 도내 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얘기가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죠.
쑥섬 정상에 만들어진 정원에서 바라본 왼쪽이 사양도, 오른쪽이 나로도로 점점의 섬들로 다도해와 함께 정겨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늘, 바다, 섬, 별정원의 또 다른 반전은 바로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곳입니다. 섬 뒷쪽 쑥섬이 감춰놨던 전혀 다른 모습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재미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대감바위, 신선대도 있구요. 배를 타고 섬 뒤쪽으로 돌아가면 사자바위 두꺼비바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쑥섬은 별정원과 더불어 다도해의 해안선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몬당길, 미로같은 돌담길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겨우내 춥다고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한 전남 제1호 민간정원 고흥 ‘힐링파크 쑥섬’ 정원으로 봄여행 떠나봄이 어떨지요?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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