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기





뒤척이던 바람이
간신히 잠이 들 무렵
햇살은 다정하게 어깨를 만진다.

아는 체 안 하는
나를 보고서
이내 저만치 앉아있다.

냉이가 향긋하게 노래하는
속눈썹 간지러운 계절이 왔다

물결치던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봄바람은 새싹을 뜨개질하고
조급하지 않은 차분함으로 봄은 온다.

사방에 부드러운 손길
바구니 한가득 담기길 기다릴 것이다?

<사색의 창>

홍매화 활짝 피어 정유년의 봄이 옴을 알려왔다. 우리는 지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봄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들녘에 솟아오르는 여린 새싹들의 이야기들. 봄바람이 가져다주는 봄내음이 힘든 삶을 이어가는 우리에게는 큰 소망이요, 그리움이다. 정민기 시인은 동시를 많이 쓴다. 동심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맑은 영혼으로 그려 내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시인은 무진주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최초 온라인 문단인 한국 사이버문학인 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이다.
/한국 사이버문학인협회 회장·시인 나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