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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뒷편 방랑길 떠난 ‘유봉’의 판소리 들리는 듯
2016년 11월 18일(금) 00:00


민중소리 담은 영화 ‘서편제’ 촬영지 중 한 곳
조선후기 89개 암자 전성기…불교문화재 보고


고창 선운사



깊어가는 가을, 영화도 보고 눈 시린 가을빛을 마음에 담아 다녀올 만한 곳입니다.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이기도 하죠? 고창 선운사에서 만난 가을입니다.
서편제는 1960년대 이전 한국의 농촌을 그린 영화로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시골마을을 찾아 촬영해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죠. 판소리의 본고장인 고창, 영광, 해남, 완도, 강진, 하동, 구례, 남원 등에서 촬영했었는데요.
판소리의 고향인 남도, 그 중에서도 계면조 창법의 서편제가 주로 발달됐던 전라도 서남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된 것을 알 수 있죠. 서편제 촬영지 여러 곳 중 이번 주말엔 고창 선운사로 떠나볼까요.

서편제는 1993년 한국영화의 흥행기록을 세우며 판소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죠? 영화 얘기를 먼저 듣고 가야할 것 같네요.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부터 서구적 근대화의 물결이 거세어지던 1960년대까지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한국의 자화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이야기의 중심에 판소리라는 민중의 소리를 담아낸 영화였죠.
영화는 1960년대 초, 어느 산골주막에 30대 남자가 도착하면서 시작되는데요. 주막여인의 판소리에 회상에 잠깁니다.
어린시절 동네에 소리꾼인 유봉(김명곤)이 찾아오고 동네아낙인 동호(김규철)의 어머니와 유봉이 사랑에 빠져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유봉의 딸 송화(오정해)와 넷이 살다가 동호의 어머니가 아기를 낳다 죽고 맙니다. 유봉은 송화에게 소리를 가르치고, 동호에게는 북치는 법을 가르치게 되는데요.
그러다 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게 되고 동호는 유봉과 싸우고 떠나버립니다. 동호가 떠난 뒤 송화는 소리를 거부하게 되고, 소리의 완성에 집착한 유봉은 송화의 눈을 멀게 만들고….
영화 얘기를 듣다보니 영화 서편제의 배경이 됐던 고창 선운사의 풍광들 중 어느 부분이었을까 궁금해 지는데요. 바로 선운사 대웅전 뒤편의 숲길입니다. 영화에서 송화와 동호를 데리고 유랑하던 유봉의 방랑길을 그린 곳이죠.
선운사가 있는 곳은 도솔산, 또는 선운산이라고도 하죠.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함께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했다고 전해지구요.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특히 늦은 겨울, 눈 내리는 한겨울에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의 고아한 자태는 시인·묵객들의 예찬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선운사의 창건설에는 여러 가지 설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검단스님의 창건설이 있는데요. 본래 선운사 자리는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요, 검단스님이 이 용을 몰아내고 돌을 던져 연못을 메워나가던 무렵, 마을에 눈병이 심하게 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었더니 눈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하는데요. 이를 신기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가져옴으로써 큰 못은 금방 메워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 절을 세워 선운사가 창건이 된 거죠.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절 이름을 ‘선운(禪雲)’이라 지었다고 전합니다.
또 다른 창건설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 도적이 많았는데요. 검단스님이 불법으로 이들을 선량하게 교화시켜 소금을 구워서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스님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해마다 봄 가을이면 절에 소금을 갖다 바치면서 ‘보은염’이라 불렀구요. 자신들이 사는 마을이름도 ‘검단리’라 했습니다.
선운산 자락 선운사와 동백숲을 둘러봤으니 고창의 먹거리도 소개해야겠죠.
고창에서 자란 높은 품질의 로컬푸드와 여유로우면서 활기찬 농촌, 건강한 먹거리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 새롭게 자리하고 있는 상하면의 농장을 소개합니다.
장인이 먹거리를 만드는 공방, 아기 동물 농장과 허브 밭, 목장 앞 드넓은 초지를 걷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마음이 비워지고 활기를 찾을 수 있죠.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파머스마켓과 농업·건축 관련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실로 구성돼 천천히 둘러 보기에 좋구요. 고창의 특산물인 복분자와 우유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체험, 소시지 체험, 밀크빵 체험, 치즈 체험도 가능합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건강 챙겨오는 시간으로 영화 서편제의 배경이 된 곳, 고창 선운사로 가을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지요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이어진 장성 나들목을 들어와 선운사IC를 이용해 쉽게 오실 수 있는데요. 선운사 IC에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광주에서 출발해 한시간 안에 쉽게 다녀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곳이죠.


/정수정 <내고향TV 남도방송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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